한길안과병원 “고혈압 망막변증·망막혈관폐쇄증…겨울철 눈 건강관리 신경”

기사승인 2013-11-22 12: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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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사계절 가운데 눈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할 계절은 단연 겨울이다. 흔한 눈물흘림증, 안구건조증을 비롯해 고혈압 망막병증, 망막혈관폐쇄증 등 치명적인 겨울철 눈질환이 평화로운 일상을 뒤흔든다. 안과전문병원 인천 한길안과병원과 함께 겨울철을 맞아 주의해야 할 눈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매서운 겨울바람이 만드는 ‘고혈압 망막병증’

‘고혈압 망막병증’은 고혈압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눈의 망막혈관에 변화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고혈압을 앓은 기간과 관련이 깊은데 일반적으로 15년 이상이면 망막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고혈압으로 혈압이 계속 높아지면 혈관을 이루고 있는 근육과 내피세포가 손상되어 시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망막에 출혈이 생기거나 망막에서 시신경이 들어가는 부위인 시신경 유두가 붓는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증 역시 고혈압 망막병증의 한 부분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망막혈관이 굳어지고 좁아지면서 혈관이 막히는 망막혈관폐쇄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고혈압 망막병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이 진행되므로 초기 발견이 어렵다. 때문에 고혈압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여야 하며 1년에 1~2회 정도 정밀 안저검사를 받도록 한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쉽기 때문에 혈압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평소 보온을 철저히 하고 기온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새벽의 운동이나 외출은 삼가도록 한다.

황덕진 한길안과병원 망막센터 진료과장은 “고혈압 망막병증은 혈압조절을 철저히 하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혈압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신 혈관질환 악화 주의 ‘망막혈관폐쇄증’

‘망막혈관폐쇄증’은 우리 눈 속 망막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이다. 혈관 내 찌꺼기인 혈전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는 중풍과 비슷해 ‘눈 중풍’이라고도 불린다. 망막은 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얇은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하는 시세포와 많은 혈관들이 분포돼 있어 우리가 사물을 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망막에는 크게 4분지의 동맥과 정맥이 혈액을 공급하고 순환시키는데 이 혈관이 막히게 되면 원활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 못해 망막이 손상된다. 주로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그 중에서도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 대부분 통증 없이 한쪽 눈이 갑자기 잘 보이지 않게 되며, 출혈과 함께 눈앞에 어른거리는 물체가 보이기도 한다.

망막혈관폐쇄증은 평소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위험요소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위로 인해 운동량이 줄어들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겨울, 전신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다.

황덕진 진료과장은 “평소 뇌혈관이나 심혈관 계통의 전신질환을 앓고 있다면 겨울철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할 수 있도록 실내에서의 활동량을 늘리고 외출 시 옷을 충분히 갖춰 입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찬바람 불면 눈물이 주르륵 ‘눈물흘림증’

추위가 심할수록 고통받는 질환이 있다. 바로 지나치게 많은 양의 눈물이 고여 있는 상태가 지속되거나 뺨으로 흘러 내려 수시로 닦아주어야 하는 ‘눈물흘림증’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눈물이 자주 흐르고, 시야가 뿌옇고 눈곱이 많이 생기거나 눈 주위가 짓무르게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흘림증은 특히 요즘과 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불편을 겪게 된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거나 눈물길에 문제가 생겨 눈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않아 발생한다. 우리가 흔히 겪는 안구건조증이 바로 눈물이 많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경우다. 눈이 건조하면 눈 표면(각막)의 미세한 상처들로 인한 자극으로 오히려 눈물이 더 많이 만들어져 눈물흘림증의 원인이 된다.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는 눈물흘림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데 대부분이 노화로 인해서다. 눈물흘림증을 방치하면 세균감염으로 인한 누낭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제 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성철 한길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 진료과장은 “겨울이면 눈물흘림증 환자들이 더욱 고생하게 되는데 이는 민감한 눈물길이 추위에 약해 더욱 좁아지기 때문이다”며 “외출 시 보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겨울에 더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겨울철에는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안구건조증이 있으면 눈이 뻑뻑하면서 쉽게 충혈되거나, 눈이 따갑고 시리기도 하며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은 통증, 모래알로 구르는 듯한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건조하고 싸늘한 겨울바람은 눈을 건조하게 만들어 이러한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난방기기의 사용으로 인해 건조해진 실내공기 역시 눈을 마르게 하는 주범이다. 주변 환경이 쉽게 건조해지는 겨울철, 안구건조증 예방을 위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인공눈물을 정기적으로 넣어 줘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보충해 준다. 무방부제 인공눈물이 아닐 경우 하루 넣는 횟수는 5번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습기 등을 통해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할 때는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며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물감이나 건조함이 느껴질 때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거려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성철 진료과장은 “안구건조증은 생활환경이나 몸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만성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겨울철 늘어나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환경을 건조해지지 않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눈물 분비를 촉진해 주는 약도 출시되어 있는 만큼 기존 약에 만족스럽지 않거나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안과를 찾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