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시 대사증후군과 비만 조기 예측 가능하다

기사승인 2013-11-14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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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시 대사증후군과 비만 조기 예측 가능하다

이대목동병원 김영주 교수팀,
POMC 유전자 분석으로 신체발달 연관성 규명


[쿠키 건강] 신생아가 태어날 당시 제대혈을 이용한 유전자 분석으로 소아기와 성인이 된 후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당뇨 발병의 위험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사진) 연구팀(김영주·박미혜 산부인과 교수, 박은애 소아청소년과 교수, 하은희·박혜숙 예방의학교실 교수, 박윤정 식품영양학과 교수)은 ‘POMC(Proopiomelanocortin) 유전자 메틸화를 이용한 대사증후군 조기 예측’ 논문을 통해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영주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출생한 90명의 아이들의 제대혈(Cord Blood)을 채취했으며, 7~9세까지 약 10년간 성장과 신체발달 사항을 추적 관찰했다.

우선 연구팀은 출생 시 얻어진 제대혈을 가장 최신의 분석법인 유전자의 메틸화(Methylation)를 분석하는 후생유전학적 접근법을 이용해 비만 및 식이 조절과 관련된 유전자 가운데 POMC 유전자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신체 발달 사항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높은 수준의 메틸화(전체 집단의 상위 10%)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출생 시 체중 및 폰데랄 지수(Ponderal index, ㎏/㎥)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또한 7~9세에 도달한 아이들의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는 혈중 농도를 분석한 결과 중성 지방(Triglycerides)이 113.89 mg/dL로 다른 집단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인슐린(Insulin)의 경우에도 10.13 μIU/mL로 역시 높았다.

이는 출생 시 제대혈에서 높은 수준의 메틸화를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 성장하면서 대사증후군, 비만,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성이 높다는 뜻이다.

김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대사증후군과 비만, 당뇨병 등의 조기 예측이 가능해 졌다”며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분석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출생 시 제대혈 메틸화 분석을 통하여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따.

한편, 이번 연구는 이화여자대학교 ‘글로벌 Top 5’ 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내년 초 국제 저명 학술지 ‘Diabetes Care’에 게재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