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수면무호흡증, 심장질환 30% 이상 높인다

기사승인 2013-11-12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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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서울과 수도권 등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이른 추위가 찾아왔다. 예년보다 빨리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더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 우리 몸은 차가운 바깥 공기에 맞서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해진다.

이러한 현상은 혈관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환절기에 뇌줄중이나 심혈관계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장에 무리가 가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수면장애를 들 수 있다. 특히 수면장애 중 하나인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심부전, 부정맥 등과 같은 심장질환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들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

실제 예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사람이 4~5년 내 심장마비나 사망 위험이 3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수면무호흡 증상이 심할수록 심장질환 발병과 사망 위험이 더욱 큰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겨울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면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숨을 쉬려는 노력은 하나 코부터 후두까지 이르는 공간이 막혀서 숨이 정지되거나 크게 저하되는 현상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몸의 교감신경계를 흥분시켜 혈관이나 심장에 스트레스를 주며 이는 고혈압과 심장질환, 뇌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수면 중 무호흡이 발생하면 뇌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 자주 잠에서 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양질의 수면을 취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각성상태로 인해 심장을 비롯한 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쳐 심장질환의 발생빈도를 높이게 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산소부족으로 인해 가장 많은 산소와 영양 공급을 필요로 하는 뇌와 심장에 치명적”이라며 “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흥분되어 고혈압을 초래하고, 호흡이 정지될 때마다 뇌를 각성시켜 신체를 긴장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자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주간에 유난히 졸린 현상이 반복되거나 피곤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며 “일단 적정 체중을 줄이고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이 수면무호흡증은 물론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의 진단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이뤄진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코골이와 무호흡의 빈도, 수면에 미치는 영향, 수면의 질 등을 정밀하고 표준적으로 검사하는 방법으로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비교적 가벼운 상태의 경우에 수면 자세를 바꾸거나 체중감량, 금연, 금주, 운동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이 시행된다. 또 상기도의 협착이나 떨림을 해소해주는 지속적 상기도 양압 장치, 구강내 수면무호흡 장치의 도움을 받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