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반복된다면? ‘디스크 변성증’ 의심!

기사승인 2013-10-3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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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현대인 중에는 일년에 한 두번, 무리를 하거나 심한 운동 후에 허리가 뻐근하거나 통증이 오고, 하루나 이틀 정도 쉬면 그 증세가 호전된 경험을 했던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단순한 염좌나 근육통으로 오인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 빈도가 잦아지면서 통증 강도가 높아지고 기간이 길어지는 등 반복적인 현상을 나타나면 ‘디스크 변성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디스크 변성으로 제기능 못해 통증 유발…30~40대가 가장 많아

사람의 몸 속에 있는 정상적인 디스크 조직은 10대 후반부터 퇴행성 변성이 시작된다. 디스크 변성증은 디스크 모양은 그대로이지만 이와 같은 퇴행성 노화 등으로 디스크의 성질이 변한 것이다. 이 경우 충격을 흡수해야 할 디스크가 딱딱해지거나 찌그러 들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디스크 변성증은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뻐근하게 통증이 오고 엉덩이와 허벅지에도 함께 통증을 느끼게 된다. 앉았다가 일어설 때 허리가 잘 펴지지 않아 엉거주춤해지고 손바닥으로 자신의 허벅지에 받쳐 주어야 일어설 수 있으며 누운 자세에서 일어나 앉을 때도 불편해진다.

이와 관련 분당척병원이 디스크 변성증으로 최근 1개월간 진단받은 환자 144명을 조사한 결과 40대가 30.5%, 30대가 26% 정도로 30~40대 연령층에서 과반수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통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거운 것을 들거나, 무리한 운동 혹은 장시간 운전 등 고정된 자세 후에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또 대부분의 환자들이 갑작스럽게 극심한 요통과 함께 허리를 굽히거나 펴기 힘들고 앉거나 서는 등 자세를 바꿀 때 요통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홍준기 서울척병원 척추신경외과 원장은 “디스크 변성증의 경우 진행이 더디고 증상도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 1년에 한 두 차례 허리통증이 발병되고 통증 기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통증이 매번 심해지면 디스크 변성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홍준기 원장은 “이 질병의 경우 일반적인 엑스레이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MRI를 찍으면 디스크가 까맣게 보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므로 디스크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등으로 오인해 엉뚱한 치료를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디스크 변성증 치료는 경미한 경우 약물적 치료와 운동요법이 적용된다.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 경우 비수술적 치료인 경막외 주사치료와 경막외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분당척병원 조사에 의하면 조사대상 환자군들의 치료법으로 변형된 디스크 때문에 유발되는 통증을 줄어들게 하는 경막외 주사치료가 7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약물치료 및 운동요법이 18%, 신경과 디스크를 박리시키는 경막외 신경성형술이 11%였으며, 인공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 환자는 단 2명으로 1% 정도였다.

디스크 변성증은 디스크 노화에서 기인한다. 그러므로 절대적인 운동량인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

따라서 한광욱 분당척병원 척추외과 원장은 디스크변성증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척추 디스크와 근육, 인대, 관절의 부담을 덜고 척추가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바른 자세를 길들이도록 하며, 걷기 등 척추에 충격을 주지 않고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 디스크변성증이 디스크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