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환자 골절발생률 일반인보다 3.8배 높다

기사승인 2013-10-13 11: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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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환자 골절 발생률 높고, 주로 척추와 손목 골절 많아

[쿠키 건강]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일반인보다 골절 발생률이 3.8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골절 발생 위험도는 남성 환자에게서 더 높았고, 발생 부위는 척추와 손목 골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유대현·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학회 지원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가 실시하고 있는 ‘KORONA (Korea Observational Study Network for Arthritis)’ 코호트 연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류마티스학회는 연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일반인에 비해 골절 발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며,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절 위험요인인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인보다 골절 발생률 3.8배 높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

임상연구센터는 KORONA 등록 환자 중 첫 등록 시점부터 약 1년 간격으로 추적관찰이 이루어진 환자 3557명의 환자(여성 3049명, 남성 508명)들을 대상으로 골절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반인 대비 1년 간(인년) 발생하는 표준화 골절발생률(SIR, Standardized Incidence Ratio·표준화발생비=전체 국민의 인구 구성과 비율에 적용해 비교한 질환 발생률)이 3.8배 높았다.

이는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일반 성인의 골절 유병률과 비교한 것으로, 일반 성인 및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의 골절 빈도는 모두 여성에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골절 발생률을 일반인과 비교 분석한 결과, 남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는 4.7배, 여성 환자에서는 3배로 나타나, 골절 발생 위험도는 남성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골절 부위 표준화 발생비를 살핀 결과 환자들의 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골절인 대퇴 골절은 4.5배로 여성 환자에서만 5배로 나타났다. 척추 골절은 1.3배로 남성 환자는 1.6배, 여성 환자는 1.1배 높았다.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했던 부위로는 척추 골절 및 손목 골절이 가장 많은 빈도를 보였으며, 이 외에 발목, 늑골, 대퇴골이 타 부위에 비해 골절 발생 빈도가 높았다.

성윤경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은 “류마티스관절염은 전신성 염증질환으로 체내의 염증 물질이 뼈의 대사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골절 및 골다공증의 위험 역시 일반인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류마티스관절염의 원인이 되는 염증 치료를 꾸준히 하되,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D를 섭취하고 근력과 균형 감각을 높이기 위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류마티스관절염 자체가 주요 골절 요인, 스테로이드 사용 환자 주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은 골질이 떨어져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관절 변형으로 인해 골절, 타박상 등의 신체적 손상을 겪을 위험성이 높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가 개발한 골절위험도 예측 프로그램인 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에서도 연령, 골밀도, 가족력, 흡연 등의 위험 요인 외에 류마티스관절염을 별도의 독립적인 요인으로 포함하고 있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제도 사용에 주의를 요하는데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는 위장관에서 칼슘의 흡수를 억제하고, 신장에서의 칼슘 배출을 촉진해 골형성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골절 예방을 위해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분석에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골밀도 검사 여부를 확인한 결과, KORONA 등록 시점 이전 2년 간 골밀도 검사를 실시한 환자는 31.9%로 전체 환자 중 절반에도 한참 못 미쳤다. 특히 여성 환자의 경우 폐경 이후 골밀도 검사가 필요함에도 50세 미만 27%, 50~64세 50.6%, 65세 이상 66.7%, 전체4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의 경우에는 65세 이상의 고령에서도 2년 이내에 22.2%의 환자만이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있었다.

심승철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2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평소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골절 고위험군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적합한 검사와 약물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급여 기준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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