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 감정사전] 꽃개 - ´직딩´, 개같은 날의 오후

기사승인 2013-09-09 1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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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 감정사전] 꽃개 - ´직딩´, 개같은 날의 오후

[HARU 감정사전] 꽃개 - ‘직딩’ 개같은 날의 오후

‘개 같은 날의 오후’. 하루하루 일에 치여 살다 보면 ‘개 같은 날의 오후’가 벼락처럼 떨어지기도 하지. 집에서 와이프에게 잔소리 듣고 온 ‘마순신 부장’, 늦잠자고 스타킹 쪽 나간 거 신은지도 모르고 튀어 나온 ‘짜증나’ 대리님, 그들은 오후 들어서자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며 오줌 누는 개처럼 우리를 밀어내며 으르릉 거리지.

울그락푸르락 내 모습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해. 늘 이를 갈지. 맹견이었나봐. 그런데도 그 표정을 숨길 수밖에 없어. 사나운 개 모습을 숨기고 장미꽃 머리에 꽂은 채 생글거리며 빨리 퇴근 시그널이 울리기만 바래. 밥벌이 지겨워.

“저는 꽃게 아닌 꽃개여여. 미친개가 될지도 몰라여. 부장님, 밤길에 만나는 일 없겠찌여. ㅋㅋㅋ”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NOTES 지현 황 작. '꽃개'. '생활의 발犬'전. 2013년 9월11일~16일 서울 관훈동 가나아트 스페이스 (734-1334).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