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의 사투, 다한증

기사승인 2013-08-22 14: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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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의 사투, 다한증

글_ 김대환 부산성모병원 흉부외과 과장

[쿠키 건강칼럼] 다한증이란 자율신경계의 일종인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땀샘의 과도한 활동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성격과는 무관하며, 아직 이러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날씨나 온도에 관계없이 땀을 유독 많이 흘리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다한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손, 발, 겨드랑이 등에 땀이 심하게 나며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 지장이나 직장, 수업 등 사회생활에 지장,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기에 생명에는 전혀 영향이 없으나 정신적으로 커다란 부담을 주는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본태성(일차성) 다한증이란 기질적인 이상은 전혀 발견할 수 없으며 원인이 확실치 않으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23-53%). 특히 정신적 긴장이나 국소적 자극에 의해 땀이 많이 나게 되며 수면 중에는 땀이 나지 않는다.

다한증 환자의 대부분이 손, 발에서 땀이 동시에 많이 나는 경우가 많으며 15~20%에서는 겨드랑이에 생기며 5% 미만에서 얼굴에만 생긴다. 이차적 다한증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갈색세포종, 뇌하수체 기능 항진증, 자율신경 실조증, 중추 신경장애 등의 전신 질환에 합병되어 나타나는데 이들은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다한증의 치료는 정신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신 질환으로 인한 다한증의 경우에는 이를 치료함으로써 다한증 역시 호전되기 때문이다. 진정제와 안정제 복용이 정신적 긴장에 의한 다한증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다.

국소 치료로는 알루미늄이 함유된 제제를 국소부위에 도포하는 약물 도포 요법, 이온 영동요법, 보톡스 주사법 등이 있다.

수술 요법으로는 특정 부위(주로 겨드랑이)의 피부 내 땀샘을 제거하는 땀샘흡입술(리포셋), 해방 병변 부위의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교감신경절제술 등이 있다.

요즈음은 과거와 달리 흉부를 크게 열지 않고 흉강 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의 발달로 환자에게 주는 고통이나 부담이 훨씬 줄었다. 이 수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가슴 혹은 겨드랑이에 약 2~5mm 정도의 작은 상처 2곳을 내고 이곳을 통해서 특수하게 고안된 흉강경과 수술기구를 밀어 넣고 비디오를 보면서 수술을 시행한다.

양측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시간이 짧고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으며, 수술 당일 또는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교감신경 절제술은 부작용으로 인해 심한 경우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에 문제는 수술 결정에 있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다한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분들에게 가장 우선적인 것은 전문의와의 상담이며 충분한 상담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시도해 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된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