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반려동물의 건강한 여름나기 방법은?

기사승인 2013-08-01 09: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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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건강 이야기] 반려동물의 건강한 여름나기 방법은?

글- 이인화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쿠키 생활칼럼]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습니다. 날이 더워지면 반려동물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찾아오기 쉬운데요. 이럴 때 알고 있어야 할 주의사항이나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직사광선이 강하게 쬐는 낮 시간 산책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낮의 산책은 열사병과 발바닥 화상 위험이 있으니, 아침 일찍(오전 8~10시 경)이나 늦은 오후(오후 5시 이후)에 산책을 시키는 것이 적절합니다. 또한 산책 도중에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신선한 물을 공급 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열사병 등으로 체온이 심하게 올라갈 경우에는 경련 및 쇼크 상태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너무 더워하거나 열사병으로 의심된다면, 일단 그늘이나 시원한 실내로 들어가 얼음주머니를 대 체온을 떨어 뜨려 주고 충분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도 증상이 심하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하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령견이나 어린 강아지, 시츄나 페키니즈처럼 코가 짧은 단두종은 더위에 약해 열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크니 산책 시 주의 깊게 상태를 지켜봐야 합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간식이나 사료들이 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식중독에 걸려 내원하는 강아지가 많아집니다. 장염에 걸리게 되면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및 혈변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인근 동물병원에 바로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음식을 보관 및 공급함으로써 장염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료는 밀폐용기에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해 주시는 것이 좋고, 통조림이나 수제 간식 등은 냉장보관 하되 유통기한을 항상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사료나 간식을 주기 전, 항상 냄새를 맡아 신선도를 확인해 주는 것도 간단한 예방법 입니다.

이밖에 여름철 배탈로 고생하는 강아지가 많아지는데요. 그 이유는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의 과일을 먹거나 과일의 씨까지 먹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두나 복숭아의 씨는 강아지의 위나 장을 막을 수 있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심한 경우 수술까지 해야 한답니다. 또한 포도는 신부전을 일으켜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으므로 금기해야 하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이 경우 바로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수액 등 적극적인 처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여름철의 불청객, 바로 해충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모기는 심장사상충을 전파할 수 있는 감염 매개체이므로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매달 한 번씩 투약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날이 더워지면서 ‘살인진드기’라 불렸던 작은참소진드기에게 물릴 위험이 있는데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외부 기생충 예방약을 목 뒤에 발라주면 간편하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덥고 습하면 피부병이 생기기 쉬운데요. 하루 한 번 이상의 빗질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빗질을 자주 해주면 피부혈액순환이 촉진되고, 통풍을 잘 되어 피부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털이 긴 장모종의 경우, 1~2 cm 정도로 털을 깎는 등 미용을 시켜주는 것도 피부병과 열사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세심한 배려와 주의로 우리 반려동물들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철을 보내세요.

이인화 원장

-現 가로수동물병원 원장

-대한수의사회 및 한국외과마취학회 정회원

-2010~2012 안양동물병원 진료부장



-2006~2010 안산 ‘동물은 내 친구’ 동물병원 부원장



-2006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2006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글로벌 프로그램 수료(미국 코넬대학교 수의학과)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