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칸영화제 폐막…‘블루이즈’ 황금종려상 품어

기사승인 2013-05-27 09: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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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칸영화제 폐막…‘블루이즈’ 황금종려상 품어

[쿠키 영화] 제66회 칸국제영화제가 25일(프랑스 현지시간) 12일간의 영화여행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블루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스크린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다수의 매체에서 호평받으며 수상작으로 일찌감치부터 점쳐졌다.

줄리 마로의 ‘블루 앤젤’을 원작으로, 두 젊은 여성의 동성애를 그린 작품이다. 레아 세이두와 아델 에그자르코 풀로스가 주연을 맡았다.

‘블루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와 함께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였던 코엔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심사위원 대상을 품었다.

한국영화는 올해 장편 경쟁부문에 한 작품도 진출하지 못했지만 문병곤 감독의 단편 ‘세이프’(Safe)가 단편 부문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영화가 칸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서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편 부문에서 상을 받은 것도 지난 1999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 이후 14년 만이다.

이 작품은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일하는 여대생과 도박에 중독된 남자의 모습을 통해 현시대를 꼬집는다.

감독상은 멕시코 감독 아마트 에스칼란테의 ‘헬리’가 차지했으며 심사위원상은 일본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 감독상은 중국 감독 지아장커의 ‘어 터치 오브 신’에게 각각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아쉬가르 파르허디 감독의 ‘더 패스트’에서 연기한 프랑스 배우 베레니즈 베조, 남우주연상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네브래스카’ 주연인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던이 받았다.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서는 리티 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더 미싱 픽처’가 대상을, 하니 아부-아사드의 ‘오마르’가 심사위원상을 받아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올해 칸국제영화제에는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지난 17일 한 남성이 허공을 향해 2발의 총을 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근처에서 인터뷰 중이던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가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건의 도난 사고도 발생했다. 칸 도심에 있는 노보텔 호텔에서 시계 제조업체 쇼파드 매장 금고가 털려 11억 원대의 보석이 사라졌으며, 시가 30억원 대의 드그리소노고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도난당했다.

또 가짜 싸이가 등장해 각종 인터뷰에 응하는 등 ‘진짜’ 싸이 행세를 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 그는 3세 때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렸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개막작으로, 올랜드 볼룸 주연 영화 ‘줄루’가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