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동반하는 급성중이염, 면역력 약한 소아 ‘위험’

기사승인 2013-03-15 0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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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효주 양은 귀 통증이 심해 병원에 방문했더니 급성중이염 진단을 받았다. 이 양은 병원 방문 일주일 전부터 고열이 심하고 감기증상이 있었다. 약을 먹고 좋아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귀의 통증을 호소해 살펴보니 오른쪽 귀가 상당히 부어있어 급히 병원에 방문했다.

일교차가 10도 넘게 벌어지는 요즘 한겨울보다 감기 환자가 더 극성이다. 일교차가 클수록 몸 속 면역력이 약해지기 때문인데 봄철 꽃샘추위로 걸린 감기는 자칫 중이염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소리 이비인후과가 지난 6년간 급성중이염으로 내원한 초진환자 955명을 분석한 결과 12세 이하 연령대에서 급성중이염 환자 발생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10세 미만이 308명으로 전체 환자의 32.3%를 차지했다. 이어 30대가 13%, ▲60대 11.9% ▲50대 10.7% ▲40대 9.5% 등의 순이었다.

중이염은 귀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아이들의 경우 감기를 치료하는 도중에 잘 생긴다. 귀와 코는 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이관으로 연결돼 있다. 이 이관을 통해 코로 흡입된 여러 가지 잡균들이 귀로 들어갈 수 있다. 환절기에 어린아이들이 중이염에 잘 걸리는 것은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호기 소리 이비인후과 원장은 “중이염은 소아의 3분의 1정도는 1년에 3번 이상 앓는 흔한 질환이지만 정상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게서 청각장애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중이염 증상에 대한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성 중이염 환자의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변성이나 청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급성 중이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 특히 아직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고열과 함께 구토를 하거나, 자꾸 울고 보채는 경우가 많다.

중이염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이 쉽고 증상이 지속되면 농을 동반하는 삼출성 중이염이나 만성 중이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청력손실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성장이나 학업능력까지 치명적인 손실을 받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습관 및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봄철 햇볕을 충분히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환절기에는 따뜻한 물을 충분히 섭취해 호흡기 계통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귀에 물이 들어갔거나 간지럽다고 면봉을 이용하면 외이도 안에 상처가 나 또 다른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귀 안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급성 중이염은 유소아에게 자주 발생하는 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보육시설에서 전염되는 감기를 주의해야 한다.

최지선 소리 이비인후과 원장은 “모유수유가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우유병을 빨면 이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돼 중이염에 더 잘 걸리는 경향이 있으니 돌 때까지만 우유병을 쓰는 것이 좋고, 분유나 우유를 먹일 때 눕혀서 먹이면 중이로 분유가 들어갈 수 있어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쯤 앉은 자세로 먹이거나 안고 먹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