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만 숨쉬는 우리 아이, ‘아데노이드 얼굴’ 된다?

기사승인 2013-03-03 1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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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초등학교 5학년에 진학하는 A군은 최근 잦은 감기에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잠을 잘 때 코골이가 심해지고,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A군의 부모는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병원을 찾안 A군은 편도와 아데노이드 수술을 권유받았다. A군은 코 뒤쪽과 목 사이에 있는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져서 코로 들어가는 숨길을 방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A군은 어린 나이여서 재발과 부작용이 없고, 통증도 적은 PITA(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 수술을 받았다. 특히 이 수술은 통증이 적은 것을 물론 회복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일석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편도 및 아데노이드 수술에 대해 알아본다.



‘PITA(Powered Intracapsular Tonsillectomy and Adenoidectomy)’라고 불리는 전동식 피막 내 편도와 아데노이드 절제술은 기존 편도 절제술과 달리 편도의 피막을 제거하지 않고 편도조직만을 미세절제흡인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수술방법이다.

PITA는 수술 시 편도 피막을 보존하여 생리적인 드레싱 역할을 하게 되고 인두 근육을 보호하게 된다. 수술 후 통증 기간이 짧고, 기존 절제술보다 통증도 적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3일째부터는 정상적인 식사가 가능할 정도고 회복도 빠르다. 그리고 코골이 및 구강 호흡에 대한 치료 효과는 기존의 편도절제술과 동일한 효과를 보인다.

다만 편도 피막 내 남아있던 편도 조직이 수술 후 재발할 수 있어, 만성 편도염에 대한 수술로는 적합하지 않다.

편도는 목구멍 안쪽 인두점막 속에 발달한 림프조직체를 말한다. 그 위치에 따라 목 양쪽의 구개편도, 코 뒤쪽에 있는 인두편도(아데노이드), 혀 밑의 설편도, 그리고 이관편도 등이 있다. 생후 2~3세부터 발육을 시작하여 5~10세 때 최대로 성장하고, 사춘기부터는 점차 축소되어 완전히 퇴화하기도 한다.

편도의 기능에 대해서 과거에는 입, 코 등을 통해 들어오는 각종 병균을 막아내는 방어기능, 소화기능, 조혈기능, 내분비기능설 등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별다른 주요기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편도 부위에는 각종 병균이 들끓는 서식처이기 때문에 감기 등의 질환에 걸리거나 과로 했을 때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면 편도는 비대해지고 이것이 또 다른 질병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

◇코골이 방치하면 얼굴 변형까지

편도염에 자주 걸리면 그 자체의 괴로움뿐 아니라 혈관을 통해 운반된 병균으로 인해 신장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심근염 등의 전신성 질환에 쉽게 걸리게 된다. 또 반복되는 편도의 염증은 주위에 있는 기관에까지 염증을 일으킨다.

박일석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아에서는 이관 개구부의 인두편도(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있을 때 염증이 이관을 통해 중이강내로 들어가 잦은 중이염을 유발하거나, 비강 내에도 염증을 파급시켜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가는 귀가 먹었거나, 입으로 숨쉬기, 코먹은 소리, 편식, 이유없는 성적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어린이는 편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인두편도(아데노이드)가 커져 기계적 장애(막힘)가 생기면 코로 숨을 못쉬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밤에 심한 코골음과 간혹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입으로 계속 숨을 쉬게 되면 입천장이 좁고 높게 변해 윗니가 돌출되고 윗입술이 들리게 된다.

또 혀와 아래턱을 뒤쪽 아래로 당기는 힘이 작용해 아래턱 성장이 느려진다. 이런 일그러진 얼굴을 ‘아데노이드 얼굴’이라고 한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습관이 되면 항상 입을 벌리고 있고 안면근이 이완되는 아데노이드 얼굴이 된다.

◇급성염증이 1년에 6회 이상 또는 최근 2년간 1년에 3회 이상 반복되면 수술

편도제거 여부에 대한 판단은 편도기능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여 누구나 제거해 버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앞서 열거한 각종 질병과 치료가 잘 안되고 목감기만 앓으면 심하게 재발되는 경우는 편도를 절제함으로써 잦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급성염증이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1년에 6회 이상 또는 최근 2년간 1년에 3회 이상 반복되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일석 교수는 “인두편도(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주위기관의 질환인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이 생기거나 심한 코골음과 호흡장애, 수면장애가 있으면 아데노이드를 제거하여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 편도이상으로 인한 질환은 평생을 두고 괴로움을 받기 때문에 가능한 소아 때 시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편도 절제술은 만4세 이상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수술은 대개 어린이는 전신마취 하에서 시행하며 수술시간은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수술 후 약 2~3일 정도의 입원으로 충분하며 2주후면 완쾌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