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한다?

기사승인 2013-03-01 08: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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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여성의 자궁경부암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여성은 물론 남성들의 80% 이상이 50세 이전에 한번은 감염된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흔한 바이러스이다.

1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녀 구분없이 생식기사마귀와 생식기암, 항문암, 일부 두경부암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과거에는 구강암의 발병 원인이 주로 흡연이나 음주에 의한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혀에 생기는 설암 및 편도선암 발병의 60% 이상이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점도 연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2012년 초 9세에서 26세 남성에게 ‘생식기사마귀’ 예방 목적으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백신 접종을 승인한 바 있다.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총무이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주로 성접촉을 매개로 해 감염되는 만큼, 성접촉을 시작하기 전 10대에 남녀를 막론하고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연령대별 여성 감염률의 경우 성생활이 활발한 편인 18세에서 29세 여성이 2명 중 1명 꼴로 감염돼 감염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관계를 시작하면 유형에 관계없이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10대 때 예방백신을 접종받는다.

또 10대 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여성이라면, 성생활을 시작한 후부터는 매년 1회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고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도 가급적 받는 것이 좋다.

조병구 총무이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암으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면, 항암효과가 풍부한 푸른색 채소와 토마토, 마늘, 콩, 녹차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건강한 식생활로 평소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구강성교를 피하고, 성 파트너를 절제하는 건전한 성생활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특히 20대 한국 여성 2명 중 1명 꼴로 HPV 감염이라는 결과는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과 백신 접종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몇 년 후 20~3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이 급증하는 결과를 야기할 수도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은 9세에서 18세 여성이 9%로 미국(53%), 영국(75.4%), 호주(80.0%) 등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10대 자녀를 둔 부모는 자녀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백신 접종을 꼭 챙기고, 성생활을 시작한 20~30대 여성이라면 년 1회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과 예방접종에 관심을 기울이는 등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