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팬텀 브래드 리틀, 성량의 비결은?

기사승인 2013-01-18 13: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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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팬텀 브래드 리틀, 성량의 비결은?

장기 공연시 이비인후과에서 목소리 검진하고 휴식 취해

[쿠키 건강] 오는 3월 24일까지 공연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오페라의 유령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자 하는 관객의 욕구와 장엄한 무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풍부한 성량이 비결로 꼽히고 있다.

특히 원 캐스팅으로 일주일에 8~9차례 공연을 하면서도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흐트러짐 없는 성량으로 사랑과 집착, 광기와 애절함을 완벽하게 연기하는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이 감성적인 목소리가 관객과 언론에 매회 극찬을 받고 있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 ‘작은 성대결절도 용납할 수 없다’는 배우 ‘브래드 리틀’을 목소리 검진을 위해 예송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목소리 검진이 끝난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브래드 리틀은 “장기간 이어지는 공연에 혹시라도 생길지 모르는 목소리 질환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목소리 검진을 받으며, 요즘 같은 겨울철 장기공연일 때는 성대가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 보충에 각별히 신경 쓴다”고 말했다.

목소리에 이상이 없는 지 확인한 후 음이탈 방지를 위한 부정확한 발성법을 체크하고 나에게 맞는 연습법을 찾는다는 것이다. 브래드 리틀의 감미로우면서도 파워풀한 성량은 수많은 내한 공연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그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무대에 오르기 전 편하게 마음 먹고 평소에 걱정을 안 하는 편”이라며 “매 공연마다 아름다운 음색을 들려주고 그로 인해 관객에게 소름이 끼칠 정도의 감동을 주기 위해 스스로 열정을 갖고 무대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에너지가 넘치고 관객과 교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뮤지컬 배우에게 목소리는 가장 중요한 재산이며, 배우들 스스로도 중요하게 관리하는 요소이며,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음성질환의 원인과 음성질환의 가능성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아 질환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브래드 리틀은 “매 공연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지만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인지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뮤지컬 배우로 살면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대결절 등 목소리 질환에 걸린 적이 없다”며 프로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뮤지컬 배우, 음성질환 가능성 정밀검사·건강검진 필요

뮤지컬 배우들은 성대 및 후두의 상태와 발성에 관한 전반적인 검진을 통해 성대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성대질환 유무에 대한 검사를 하고, 음성질환의 원인과 향후 음성질환의 가능성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목소리 종합검진은 음역대, 음성질환을 유발시키는 발성패턴, 노래를 위해 필수요소인 공명과 화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목소리를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또한 초고속 성대 촬영기를 통해 고속으로 진동하는 성대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원장은 “뮤지컬, 발라드, R&B, 국악, 하드록, 오페라 등 각 장르에 따라 창법과 발성기법이 전부 다르므로 성대질환에서도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장르에 따른 발성 패턴을 충분히 이해해야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목소리를 특히 많이 사용하는 뮤지컬 배우는 발성역학적 다차원측정기를 통해 보다 과학적인 검사를 시행한다. 이는 발성에 관여하는 근육과 호흡 및 소리를 다차원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로, 후두 주변의 근육을 포함 우리 몸의 약 400개의 근육 움직임의 정확한 측정을 통해 발성과의 역학적 관계를 객관적으로 진단한다.

이를 통해 배우들이 목소리를 내거나 노래할 때의 전신 근육과 호흡 및 소리에 대한 발성 패턴을 수치화해 올바른 발성패턴의 유지와 교정을 시행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뮤지컬 배우처럼 성대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은 발성근육 패턴과 성대 근육 사용의 실체, 호흡시의 운동학을 보완하는 평가 시스템 등으로 검사할 수 있다. 목소리 이상은 근육의 피로도 누적이나 근조절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정확한 발성장애 진단과 맞춤식 치료를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