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알바 추정’ 낮은 평점이 오히려 관객몰이?

기사승인 2012-12-04 09: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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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알바 추정’ 낮은 평점이 오히려 관객몰이?

[쿠키 영화] 영화 한편이 이렇게 시끌시끌할 수 있을까. 영화 ‘26년’의 포털사이트 평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4일 현재 영화 ‘26년’의 포털사이트 평점은 극과 극이다. 네이버는 평균 평점은 6.24로, 이대로만 보면 큰 문제가 없을 듯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평점은 1점 아니면 10점이다. 게다가 내용도 극단적이다.

10점을 준 누리꾼들은 ‘꼭 봐야 하는 영화’로 추천했지만, 1점을 준 누리꾼들은 영화를 평가절하 하고 있다. 물론 자세히 보면 10점과 1점을 각각 준 누리꾼들 사이에는 확연한 특징이 보인다.

10점을 준 이들은 대부분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적어놓았지만, 1점을 준 이들은 ‘전라도’ ‘빨갱이’ ‘선동’ ‘쓰레기’ 등의 단어만 나열할 뿐, 사실상 영화에 대한 거론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들 1점을 준 누리꾼들이 ‘댓글 알바’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는 3대 멀티플렉스 홈페이지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CGV의 경우 평점이 9.1점으로 예매율 순위 1위다. 실제 관람객수들 76명이 올린 리뷰에서도 비추는 한명 뿐이고 그나마도 연출에 대한 지적이다. 메가박스에서도 역시 예매율 순위가 1위며, 평점이 8.75다. 롯데시네마도 역시 예매율 1위며, 관람자 평점이 8.7점에 달한다.

관람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누리꾼이 단순히 단어 몇 개를 나열하며 평점을 매긴 것과 실제 관람한 이들 사이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1점 주는 평점 알바 때문에 궁금해서 예매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진짜 못 보게 하는 댓글 알바라는 실패한 사례다. 차라리 어정쩡한 3~4점대라면 고민하겠지만, 1점은 신뢰성은 떨어진다”며 지적하고 나섰다.

한편 ‘26년’은 누적관객수 1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6년’은 지난 3일까지 90만 6162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날 하루 '26년'을 관람한 관객수는 10만 3026명. 평일에도 꾸준히 10만명 이상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개봉 6일차인 4일 오후까지 100만명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