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환자, 왜곡된 시선에 우울증·자살충동 느껴

기사승인 2012-10-29 11: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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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심혈관 질환 등 합병증 위험성에도 노출

[쿠키 건강] 심각한 각질로 인해 피부가 마치 은백색 비늘로 뒤덮인 것처럼 보이고 붉은색 발진이 전신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병인 건선. 옮거나 전염되는 피부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건선 질환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선학회는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건선 환자 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9.7%가 자살성 사고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5.5%는 실제로 급성 자살 충동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건선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비건선 환자에 비해 불안증 31%, 우울증 39%, 자살 충동이 44%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건선이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인 고혈압과 심근경색, 심부전과 연관성이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어 건선 질환에 대한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건선의 또 다른 문제점은 환자들을 향한 사회적 거부와 편견이다. 전염성 피부 질환에 아님에도 병변의 형태와 모양 때문에 편견과 오해를 갖게 돼 대중목욕탕 입장 거부와 접촉 거부 등의 차별을 받고 있다.

건선은 인구 1~2%인 100만명에게만 나타나며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손발바닥의 피부와 손톱, 발톱 등에 각질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10~30대의 젊은 층에 주로 나타나며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건선은 면역 질환이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가을과 겨울 등의 계절에 증상이 악하되고 여름에 호전되기도 한다. 특히 40세 이전에 건선이 발병하는 조기 초발 건선의 경우 스트레스와 계절적 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주흥 대한건선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피부과)은 “건선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피부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임에도 많은 환자들이 건선에 대한 이해 부족과 병원 진료 거부감으로 치료시기를 놓치곤 한다”며 “빠른 시기에 병원을 찾아 증상에 따른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학회는 건선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를 위해 ‘제1회 건선 바르게 알게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11월 한달 동안 ‘건선 바르게 알기’를 주제로 부산대병원과 조선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등에서 건강강좌를 개최하며 일반 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