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기도 힘들었던 중국 아이들, 한국서 종양 수술

기사승인 2012-10-10 14: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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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중국에서 온 시안쉬안(4)과 완푸링(11)이 목소리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나눔의료 행사의 일환으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후두유두종 수술을 받기 위해 찾은 두 아이들은 후두에 넓게 분포된 양성 종양으로 인해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고 수술이 더 늦어지면 숨 쉬기도 힘들어질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

◇두 아이가 고통 받고 있는 후두유두종은?

후두유두종은 목 한가운데 위치한 후두에 사마귀같이 울퉁불퉁한 모양의 양성 종양이 생긴 것을 말한다. 후두는 호흡과 발성을 담당하고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 유두종이 발생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쉰 목소리가 나타나며 종양이 다발적으로 넓게 분포하게 되면 호흡곤란 증세가 오기도 한다.

소아형 후두유두종의 경우 1~5세 사이의 남자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며 방치할 경우 진행성 쉰 목소리가 나타나다가 점차 목소리를 잃게 된다. 또한 청색증과 질식을 초래할 수도 있어 난치병에 속한다.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로 망가진 성대를 고르게 되살려야

시안쉬안과 완푸링이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에서 받게 되는 치료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유두종의 크기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후두미세수술이나 PDL(pulsed dye laser) 수술을 시행한다.

후두미세수술은 환자의 입을 통해 후두경을 삽입하고 현미경으로 약 10~20배로 확대해 보면서 정교한 기구로 정상성대조직은 가능한 보존하면서 유두종만을 제거한다. 수술이 미세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의 시술이 요구되며, 단독적인 처치보다는 두 가지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시안쉬안과 완푸링의 경우처럼 어릴 때부터 수술을 자주 받은 아이들은 성대가 많이 망가져 있을 수 있는데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성대를 고르게 만들어줘야 추후 수술이 필요하더라도 상황의 악화 및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아울러 수술 간격의 연장뿐 아니라 완치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