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소아청소년 교정 미니 임플란트 기준 정립

기사승인 2012-08-23 13: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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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소아청소년 교정 미니 임플란트 기준 정립

[쿠키 건강] 국내 의료진이 교정용 미니 임플란트의 소아청소년에 대한 시술 기준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국윤아(사진) 교수 연구팀과 미국 애리조나대학 치과교정과 박재현 교수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병원을 찾은 1200명 중 3차원 영상분석으로 118명을 조사해 이러한 기준을 정립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소아청소년의 교정 임플란트가 성인용 기준에 맞게 시술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 유명 학술저널인 미국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AJODO) 8월호 게재됐다.

연구팀은 3차원 영상분석 후 3차원 콘빔 CT(Conebeam CT)를 이용해 혼합치열기를 연령에 따라 나눈 후 입천장(구개골) 두께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평균연령 8세인 그룹(앞니가 영구치로 바뀐 시기) 38명과, 평균연령 12세인 그룹(작은 어금니가 나오고 영구치열이 형성되는 시기) 40명으로 분류하여 관찰했다.

관찰 결과 평균연령 8세 그룹이 다른군에 비해 입천장의 두께가 2mm정도 얇은 것으로 확인됐고, 평균연령 12세 그룹의 입천장 두께는 영구치열이 완성된 성인과 비슷하게 성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입천장의 앞 부분이 중간과 뒷 부분에 비해 4~7mm 두꺼웠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는 교정용 임플란트에 중요한 정보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 임플란트는 크기가 매우 작고 시술 방법이 간단하다. 임플란트를 하고자 하는 부위에 부분적으로 마취를 하고 전용 기구를 이용해 식립하면 몇 분 이내에 시술이 끝나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다. 또 교정이 필요한 치아에만 영향을 줘, 임플란트를 끼운 치아 옆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소아청소년에게 미니임플란트가 널리 시술되고 있으나, 식립한 임플란트가 잘 빠지는 게 문제였다. 특히 현재는 소아청소년만을 위한 특별한 연구결과가 없어, 성인 임플란트 기준에 맞춰 시술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로 사용하는 나사의 길이는 6mm, 8mm이며, 이번 연구로 12세 미만 아이의 입천장은 얇아 8mm 나사를 사용할 경우 임플란트가 빠질 수 있고, 심하면 코 부분 까지 뚫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을 8세와 12세 전후로 구분해 연령별로 입천장 두께를 연구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미니 임플란트를 효율적으로 시술 할 수 있는 기준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윤아 교수는 “그 동안의 연구 결과로 소아 청소년이 교정을 위한 미니임플란트를 한다면 입천장에 시술 하는 것이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평균 8세 연령의 소아는 입천장의 두께가 얇으므로 미니 임플란트 시술 시 신중히 고려해야 하고, 앞쪽이 더 두껍기 때문에 이 부위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