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진 우리 아이 “벌써 사춘기?”… 소아스트레스 관리 필요

기사승인 2012-08-20 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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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주부 강현경 씨(38)는 고민이 많다. 강 씨의 딸이 요즘 쉽게 짜증을 내고 집중하기 힘들어하며 무표정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더운 날씨 탓으로 생각했지만 아이가 점점 공격적이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결국 아이와 함께 병원을 찾은 강 씨는 딸이 학업 스트레스, 또래 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을 알게 됐다.

어른과 달리 소아·청소년은 스트레스를 견디고 극복하는 능력이 부족해 부모가 미처 알아차리기 전에 다양한 신체적, 행동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스트레스는 어떻게 극복시켜줘야 할까. 을지대학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창화 교수의 도움말로 소아·청소년 스트레스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소아·청소년, 스트레스 극복 능력 부족

스트레스는 정신적 증상뿐만 아니라 신체적 증상과 행동적 증상도 일으킨다.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정신적 증상은 불안, 긴장,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는 것, 생활의 기쁨을 상실하는 것, 분노 등으로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한 행동적 증상은 건망증, 집중력 저하, 학업수행능력의 저하, 식욕의 감퇴 또는 증가, 과수면 또는 불면증, 충동적 행동, 강박적인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집착 등이 있다. 두통, 근육통, 위장 장애, 면역기능의 약화, 피로감, 전신 쇠약감, 자율신경계 변화와 같은 신체 변화도 일으킬 수 있다.

소아·청소년기의 가장 대표적인 스트레스로는 학업 스트레스, 또래 관계의 어려움, 사춘기 변화, 열등감, 학교 부적응, 부모·자녀 관계의 악화, 부모의 불화와 같은 가정환경 변화가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만성적이어서 단기간에 없애기가 어렵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아동과 청소년들의 심리 발단에 영향을 미치나. 새로운 스트레스가 가중돼 겹쳐지면서 불안장애, 학습 부진, 주의집중력 장애, 우울증, 행동 장애, 수면 장애, 인터넷 중독 등의 질병으로 진행하게 된다.

어른과 달리 소아·청소년은 스트레스를 견디고 극복하는 능력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기 전이고, 스트레스 요인을 정확하게 감지하는 능력도 미숙해 부모가 미처 원인을 알기 전에 다양한 신체적, 행동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창화 교수는 “소아·청소년 스트레스는 아이의 표정이 무표정하며 우울해보이고, 불안해한다거나 쉽게 짜증을 내고 공격적 성향 등의 초기 증상을 보인다”며 “자녀에게 이런 초기 증상들이 나타나면 아이가 성격이 이상해졌다거나 단순히 사춘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관리 능력 배양이 중요

소아·청소년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배우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에 순서를 매기고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등의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스트레스로 느끼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구체적인 해결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족과 의견을 나누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남에게 설명하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타인의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기 등의 연습을 통해 자기주장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