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흔한 성병 ‘요도염’ 주의

기사승인 2012-08-03 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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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흔한 성병중 하나인 ‘요도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름 휴가철 많은 연인들이 즐겁고 로맨틱한 여행을 꿈꾸며 휴가를 떠나지만 그 후유증의 하나로 비뇨기과나 산부인과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요도염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요도염의 경우 잠복기가 있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특징을 갖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비뇨기과 한동석 교수의 도움말로 요도염에 대해 알아본다.

◇잠복기 거쳐 나타나는 요도염은?

‘요도염’은 요도와 방광에 생긴 세균에 의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흔한 성병 중의 하나다. 이 질환은 성(性)접촉을 통해 발생 또는 전염되는 질환으로 대부분 세균과 일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1차 원인균에 의한 2차 세균 감염과 합병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연치료를 기대하기 보다는 항생제 치료의 선행과 함께 원인균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동석 대전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1차 원인균에 의한 요도의 염증은 그 자체로도 치료의 대상이지만 치료가 적절하지 못하거나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 요도협착, 만성 요도통증, 부고환염 등으로 진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요도염은 크게 임균성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으로 구분한된다. 임균성 요도염은 말 그대로 임균에 의해 발생하며, 비임균성 요도염은 임균을 제외한 다른 균에 의해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이 질환은 잠복기가 지난 뒤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잠복기는 임균성 요도염은 2∼7일, 비임균성 요도염은 2∼3주 정도다. 요도염은 남성보다 더 심한 요도염의 증상을 보이며, 대표적인 증상으로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는 요도염 부위가 부어서 소변을 볼 때 염증 부위에 압력이 가해져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밖에도 요도에서 분비물이 생기는데, 비임균성일 때는 소량의 무색 분비물이 나오고, 임균성 요도염은 고름 같이 끈적거리는 분비물이 나오게 된다.

◇요도염 진단과 치료는?

진단은 보통의 경우 임균성 요도염은 그람염색을 통해 구분 가능 하지만 비임균성 요도염은 핵산증폭검사로 진단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두가지 요도염에 모두 효과적인 항생제 병합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일균에 의하여 요도염이 발생 하였다 하더라도 1차 원인균 외에 2차 원인균의 동시 또는 추가 감염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동석 교수는 “요도염은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를 선택해 치료한다. 임균성 요도염의 경우 페니실린, 암피실린, 3세대 세팔로스포린 항생제인 세프트리악손이 사용되며, 비임균성 요도염은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이 주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요도염은 여러 가지 균에 의해서 복합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고, 임상적으로 완벽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두가지 항생제를 병용해 투여하기도 한다. 또 환자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률, 약물에 대한 알러지 유무에 따라 사용하는 항생제의 종류와 투여기간이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약물 복용 중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약물 복용을 끊을 경우 요도염이 다시 재발할 수 있으므로 처방된 약은 끝까지 복용해야한다는 것이다.

한동석 교수는 “요도염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가까운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다른 질환의 유무를 감별해야 한다”며 “요도염으로 진단된 경우 성 파트너도 요도염 여부를 검사를 받아야 하며, 치료 종료 3개월 후에 다른 성병(에이즈, 매독, 간염)에 대한 혈청학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도염의 증상이 있거나 병원에서 요도염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완전한 치료가 될 때까지 성접촉을 피하거나 콘돔 같은 기구를 사용해야 한다. 요도염이 있는 상태에서 성접촉을 하거나 요도염이 있는 사람과 성접촉을 하는 경우 요도염이 발생하거나 또는 2차 세균 감염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