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여학생 생리통, 가볍게 넘기지 말고 진단·치료 받아야

기사승인 2012-07-30 13: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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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에게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철은 그야말로 체력과의 싸움이다. 특히 이 시기 건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무더위와 습한 날씨로 건강관리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생리통이라도 찾아오면 생활 리듬이 깨지면서 학습능률이 떨어져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정인철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생리통의 원인과 조절법에 대해 알아본다.

◇생리통, 가볍게 넘기지 말고 질환 인식 필요

일반적으로 생리통은 생리 중 통증으로 참고 지내거나 결혼해 임신을 하면 좋아지는 병 정도로 알려져 있다. 또 통증을 참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만큼 질환으로 여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생리통의 대부분은 일차성으로 증상에 따라 통증 완화와 치료가 필요하고,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리통은 생리를 하는 여성의 약 50%에서 발생하는 증상이며, 정상적인 생리작용에서부터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질병까지 다양한 질환에서 나타난다.

정인철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생리통은 특별한 원인질환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 일차성 생리통이라고 하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특정 원인에 의한 경우를 이차성 생리통이라 한다”고 설명했다.

일차 생리통은 대개 초경이 있은 후 1~2년이 지나고 나타난다. 이 기간은 무배란 월경이 끝나고 배란성 월경이 시작되는 시기로 자궁내막에 발생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자궁수축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일차성 생리통의 증상은 대개 생리시작 수 시간 전이나 생리시작 직후에 통증이 시작돼 48~72시간 동안 지속된다. 통증은 주로 방광 위쪽에서 발생하며, 허리 및 엉치뼈, 허벅지까지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헛구역질 및 구토와 함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일차성 생리통에 의한 복통은 다른 복통과는 달리 복부 마사지 혹은 신체의 움직임에 따라 완화되기도 한다.

이차성 생리통은 생리시작 1주~10일전부터 통증이 시작되며 생리가 끝나도 지속될 수 있다. 생리통과 함께 성교통, 배변시 통증, 불규칙한 질 출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주기적인 생리통, 정확한 진단 후 치료법은?

주기적인 생리통이 발생할 경우 먼저 일차성인지, 이차성 생리통인지 정확하게 진단을 내린 후 치료를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골반 진찰, 초음파, 염증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고 필요할 경우 제한적으로 복부 CT, 복강경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정인철 교수는 “일차성 생리통인 경우는 우선 약물치료를 실시하는데 생리시작 전부터 1~3일 정도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억제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치료를 주기적으로 사용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이차성 생리통인 경우 원인질환이 치료되면 대부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교수는 “약물의 도움 없이 생리통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증상이 있을 때 옆으로 누워 배를 따뜻하게 하거나 따뜻한 물에 허리를 담그고,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을 취하면 좋다”고 조언한다.

적당한 운동은 통증을 줄이는 베타 엔돌핀을 증가시켜 생리통과 동반된 우울감정 등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또 두통, 불안, 초조, 피로 등의 생리전증후군이 동반될 때는 규칙적인 운동, 단백질, 과일를 통한 비타민 섭취를 많이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배변 장애가 있는 경우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비타민 B6인 피리독신은 생리전증후군의 통증과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 효과적이므로 같이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