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반갑지 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왜?

기사승인 2012-06-13 14: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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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낮에는 더위에 버티기 힘들 정도로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넘나들면서 연일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더운 날씨에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땀이 많이 난다는 이유로 여름은 환영을 받지 못하는 계절이다. 더욱이 관절염 환자들은 여름이 더욱 반갑지 않다고 한다.

◇관절염 환자들이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그렇다면 관절염 환자들이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첫째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의 사용량이 늘어나는데, 에어컨의 찬바람이 관절염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실외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온 경우 열량 소모가 줄어들면서 근육과 혈관이 경직되고 관절과 주변 조직까지 뻣뻣해지면서 시린 것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여름철 장마 역시 관절염 환자들이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에 속한다. 류우마 류마티스네트워크 민도준 대표원장은 “장마철은 습도가 높아지면서 관절 내의 압력을 높이고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열대야를 들 수 있다. 통증의 진통작용을 하는 엔도르핀 호르몬은 취침 중에 활발하게 분비되는데, 열대야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엔도르핀의 분비량이 줄어들면서 통증을 가감 없이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관절염 환자들도 여름 ‘좋아요’ 하고 싶다면

관절염 환자들이 여름을 좋아하기 위해서는 우선 통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에어컨을 틀어놓을 때에는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관절염 부위에 닿지 않도록 담요로 감싸주는 것이 좋다. 또한 습기를 낮추기 위해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주변의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잠들기 20~30분전에 관절에 온찜질을 해준다. 이는 혈액순환이 보다 활발해질 수 있도록 도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자기 전 따뜻한 우유를 마셔 원활한 숙면을 유도하는 것도 좋겠다.

무엇보다도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관절의 건강과 합병증 예방에 중요하다. 최근에는 관절염을 보다 근본적으로 치료하고자 하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그 중 주목받는 것이 스케나(SCENAR) 치료법이다.

스케나는 이상이 있는 부위의 피부에 신경전기자극을 통해 우리 몸에서 신경펩티드라는 자체치유물질이 분비되도록 한다. 수술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류마티스네트워크 민도준 원장은 “신경펩티드는 신경에서 분비되어 호르몬과 같이 다양한 역할을 한다. 관절염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변성화 된 곳을 바로 잡기 때문에 일시적인 진통 효과가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돕는 것이다”고 전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퇴행성관절염의 통증은 여름철 유독심해지게 된다. 이에 인공관절술과 같은 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여름철 수술은 염증 등의 문제로 쉽게 선택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 이에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과 비수술적 치료법을 먼저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