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 ‘요요’는 도대체 왜?

기사승인 2012-05-08 15:20:01
- + 인쇄
[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 ‘요요’는 도대체 왜?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다이어트 클럽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행복지수가 가장 떨어지는 동호회다’라는 말이 있다.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이유, 바로 ‘요요’ 때문이다.

아마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제 경험을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현상이다. 체중감량 후에 시간을 두고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거나, 경우에 따라 원래 체중보다 더 찌는 것을 말한다.

수술을 고민하고 필자의 외래를 찾는 환자들은 예외 없이 지긋지긋한 ‘요요’를 수 차례 겪은 뒤다.

‘요요 현상’이 이렇게 흔한 이유는 그 자체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다. 즉 체중이 줄면 더 이상의 체중감소를 막기 위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호르몬의 변화(갑상선 기능의 감소로 인한 기초대사량 감소)가 일어나며, 동시에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위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됨)의 분비가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체중감소가 빠르면 빠를수록, 그리고 비만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극대화 된다. 특히 잘못된 상식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하여 짧은 기간에 많은 감량을 한 경우 원래의 체중보다 훨씬 더 증가하는 것을 흔하게 경험하게 된다.

100kg을 훌쩍 넘긴 상태로 외래를 찾는 40대 주부들의 그간 체중감량을 위한 경험담을 보면 대게 이렇다. 20대에 약간 통통하다는 소리를 들었었고, 이 때 다이어트를 시도해 두 달 남짓에 10kg이상의 감량을 한 경험이 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체중이 빠지지 않아 이전에 결과가 좋았던 그러나 적절치 못한 지난 번 다이어트 방법을 통해 이번에는 20kg이상 체중을 줄인다. 서서히 늘다가 둘째를 갖게 되고 출산과 수유를 거치면서 30대 중 후반에는 지금껏 살면서 볼 수 없었던 최고점의 몸무게를 보이게 된다.

다시 이전의 잘못된 다이어트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30kg 이상을 감량한다. 이후 4~5년이 흘러 40대에 들어서면 몸무게는 세 자리 수에, 건강검진 결과 상 다양한 이상 소견을 받아 들고 외래를 찾게 되는 것이다.

언론이나 방송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을 잘 살펴보면 딱 한 가지다. 이성적인 체중감량 목표를 세웠고, 일상생활을 즐기는 선에서 실천 가능한 식이 조절 방법을 몸에 배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도비만 수술 역시 마찬가지다. 몸에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서서히 체중감량을 유도하고, 동시에 오랜 기간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하도록 하는 습관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고도비만의 원인이 잘못된 다이어트로 인한 ‘요요’ 때문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한 다이어트의 적이 ‘요요’가 아니라 잘못된 다이어트가 ‘요요’를 부른 것뿐이다. 다이어트를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체중감량 및 그 유지가 어렵다는 사실은 필자도 충분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기간의 체중감량 및 반복되는 ‘요요’는 결국 건강에 여러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