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안면경련 치료 ‘미세혈관 감압술’ 2천례 돌파

기사승인 2012-03-3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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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안면경련 치료 ‘미세혈관 감압술’ 2천례 돌파

[쿠키 건강] 삼성서울병원 뇌신경센터 박관 교수팀이 최근 반측성 안면경련이나 삼차신경통 환자를 치료하는 ‘미세혈관 감압술’ 2000례를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박관 교수팀의 성과는 국내에서는 최단 기간에 돌파한 것으로 국내외 학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997년 4월 미세혈관 감압술을 최초로 시행한 이후 2008년 2월 1000례를 달성하고, 이후 4년만인 지난 2월 2000례를 돌파했다. 또 최근 6년간 SCI 등재 국제 학술지에 18편의 논문을 게재해 해외에서도 학술적 인정을 받고 있다.

박관 교수팀은 지난 2007년 치료지침과 분류법을 마련해 미국신경외과학회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해 큰 호응을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단 기간 미세혈관 감압술 2000례 돌파에 성공했다.

미세혈관 감압술은 안면신경이나 삼차신경에 대한 혈관 압박을 풀어주는 미세 현미경 수술로 고난이도 수술법을 요한다. 합병증이 발병될 경우 청력저하와 어지럼증, 안면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박관 교수팀의 경우 오랜 연구로 합병증 발병률은 3%대라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화된 치료팀 구성으로 수술 전부터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중에도 환자를 지속 관찰하는 감시 장비를 통해 수술 완치율은 높이고 합병증은 낮췄다.

박관 교수는 “안면경련 환자에게 웃음을 찾아주기 위한 노력과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의 미세혈관 감압술이 세계적으로 일류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면경련 어떤 질환

안면경련은 국내에서 매년 3000명 가량이 신규 관자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서양인 보다 동양인에게 4~5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과 비교해 얼굴 한 면의 통증을 일으키는 삼차신경통 보다는 안면 경련증이 많은데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안면경련은 얼굴의 반쪽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에 간헐적이고 돌발적으로 수축이 일어나는 운동기능 항진 증상이다. 증상은 눈에서부터 경련이 시작되어 점차 심해지면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위로 딸려 올라가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 질환은 수면 중에도 경련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낯선 사람과 만날 때 심해진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대인 관계의 심각한 지장을 초래해 정신적으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치료는 약물 치료, 보톡스 치료, 수술 치료 등 3가지가 있다. 약물치료는 현재까지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톡스 치료는 보톡스의 근육마비 현상을 이용해 안면경련을 억제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고 3~6개월이 지나면 다시 치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보험적용이 안돼 1회 치료비용이 높다.

수술치료인 미세혈관 감압술은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미세혈관을 감압시키는 수술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대부분 1회 수술로 완치 가능하며 현재까지 안면경련증의 주요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안면경련시 주의할 점은 다른 질환과 혼동해 효과가 없는 치료에 매달려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불필요한 치료에 비용을 낭비하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