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청소년에서 고도비만 수술-(1)

기사승인 2012-03-27 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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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청소년에서 고도비만 수술-(1)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현재 고도비만 수술 가이드라인에 제시돼 있는 연령 기준은 만 18세와 65세 사이이다. 이 중 평균수명의 증가에 따라 상한선인 65세의 경우는 탄력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70세 까지도 수술을 시행하는 것에 어는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18세 미만에 대해서는 전문가 간에도 전혀 다른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적극적인 수술을 추천하는 쪽과 본인의 의사결정을 중시하여 만 18세까지 기다리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런 논쟁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비만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80% 이상) 성인비만으로 이어지며, 이른 시기에 오랜 기간 비만에 노출되면서 20대 초반에 대부분 성인병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역시 고도비만 환자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10대로 전체의 7%가 심각한 수준이며, 전체 청소년의 약 0.9%는 지금 시기에 수술이 고려될 정도의 초고도 비만이다.

고도비만 수술이 아직 시작 단계인 국내의 경우 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역사가 오래된 서구의 경우 이미 1980년대부터 수술이 시행되었으며,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이를 근거로 현 상황에서 청소년에게 고도비만 수술을 적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에 관해 간단히 요약해 보았다.(이 부분은 어느 정도 전문가간에 합의가 이뤄진 사항이다.)

첫째,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선 성장과정을 고려해 골연령을 근거로 95%이상의 성장이 이뤄져야 하며, 체질량 지수 40kg/m2 이상이면서 비만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혹은 체질량지수 35~40kg/m2 사이이면서 심한 비만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동시에 수술 전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하며, 정신적으로 안정적이어야 한다. 즉 성인보다는 건강에 더 중점을 두어 성인병이 이미 시작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대부분의 동의하고 있다.

둘째, 어떤 수술을 적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 질문의 경우에 대한 적절한 대답은 아직 성인에게도 정립되지 않는 것으로, 성인과 달리 고려할 상황은 장기적인 안정성, 영양학적 문제, 2차 수술의 가능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 결국 성인과 마찬가지로 경험이 풍부하고 다학제적 접근이 가능한 고도비만 수술센터에서, 환자 개개인의 비만도, 동반질환 유무, 식이 습관 및 정서적인 안정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언제 수술을 시행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아직 이 부분 역시 근거가 부족하기는 하나, 늦은 사춘기(최소 만 14세 이상)에 고도비만과 이와 관련된 제2형 당뇨와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수술을 고려할 만 하다. 그 근거로 이런 소아청소년의 경우 초고도비만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고, 동시에 당뇨나 고혈압에 오랜 기간 노출 되면 될수록 이후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에 있어서도 고도비만 수술이 그 치료에 하나의 중요한 방법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육체적 정신적 성장과정에 있음을 충분히 이해한 후 그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임상연구가 뒷받침 돼야 하겠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