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고도비만 수술과 심혈관계 질환

기사승인 2012-03-20 09: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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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고도비만 수술과 심혈관계 질환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심혈관계 질환,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중풍(뇌졸중)과 심장마비(심근경색)다. 이런 질환들이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들은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뇨병, 수면장애, 생리장애, 관절질환 등과 달리 체중감량에 따른 그 효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그 중요성에 비해 가슴에 잘 와 닿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필자가 초기에 '비만, 정말로 수술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칼럼에서 두 번째로 소개한 연구가 있다. 4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보존치료와 수술을 비교한 연구로 일명 SOS연구로 알려진 것이다. 이들이 올해 1월 미국의사협회지에 '고도비만 수술과 심혈관계 질환'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평균 14.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로, 두말할 필요 없이, 보존치료 군에 비해 수술군에서 심혈관계질환의 발현 및 사망에 있어 50% 안팎의 뚜렷한 감소를 보였다. 또한 혈중 인슐린이 높은 경우(즉 당뇨병과 같이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경우) 체중감량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더 큰 도움이 됨 역시 밝혀냈다.

고도비만 수술의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생존율 증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서다. 실제 그간 연구를 종합하면, 고도비만 수술 후 초과체중을 50%이상 감량한 상태를 10년 이상 유지한다면 비만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90%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비만이 심혈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은 바로 비만세포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염증물질 때문이다.

이런 염증반응이 결국 혈전생성, 고지혈증, 및 인슐린 저항성을 가속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다) 결국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체중감량만이 이런 염증반응을 멈출 수 있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고도비만 수술과 동반질환에 관해 다루었다. 물론 이 이외에도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설명할 수 없는 두통, 통풍 관절염, 담낭질환 등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의 대부분이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이런 질환들 역시 체중감량을 통해 뚜렷한 개선이 가능함이 잘 증명되어 있다.

대부분은 비슷한 맥락이다. 체중감량이 중요하며, 비만에 노출 기간이 적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감량된 체중을 요요 없이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