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검찰?”…‘그것이 알고싶다’ 황당 로고 사용 물의

기사승인 2010-03-21 19: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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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검찰?”…‘그것이 알고싶다’ 황당 로고 사용 물의

[쿠키 톡톡]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제3공화국 최대 스캔들인 정인숙 피살사건을 다루면서 엉뚱한 검찰 로고를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20일 오후 ‘나는 여동생을 쏘지 않았다-정인숙 피살 사건 미스터리’ 편을 방송했다.

정인숙 피살사건이란 1970년 3월17일 서울 강변로 승용차 안에서 당시 26살이던 미모의 정인숙이 권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다. 정인숙은 당시 국무총리 등 당대 최고 권력층 수십명과 염문을 뿌린 여인으로 그녀가 낳은 아들의 아버지가 누구냐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는 등 제3공화국 최대 스캔들로 기록됐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사건 당시 여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하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정인숙의 오빠 정종욱이 최근 여동생을 죽이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사건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재점검했다.

정종욱은 “동생과 관계했던 고위층이 뒤를 봐준다고 했다는 아버지의 회유로 거짓자백을 했을 뿐, 집 앞에 있던 괴한들이 동생을 살해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방송 후반부쯤 검찰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될 때 화면에 엉뚱한 검찰 로고가 사용됐다는 점이다.

해당 장면은 방송 45분쯤 대검찰청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범행에 사용됐다고 올려놓은 권총 사진이 사실은 실제 범행도구가 아니라는 지적을 하는 도중에 나왔다.

방송에 사용된 검찰로고는 삽과 망치 도끼가 나란히 새겨져 있다. 이 로고는 검찰의 수사형태를 조롱하기 위해 ‘삽질한다’는 의미로 인터넷에서 주로 나도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고 인터넷 게시판에서 “지상파TV의 유명 프로그램에서 이처럼 황당한 실수를 하다니 어이 없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SBS가 검찰을 비판하기 위해 실수를 가장해 일부러 저런 로고를 사용한 것 아닐까”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관계자는 “사실 지적이 있기 전에는 그런 실수가 있었는지 몰랐다”며 “아마 그래픽 작업 도중 문제가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도적인 로고 사용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특정 의도를 갖고 엉뚱한 로고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