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해녀에서 미녀 노점상·미녀 경찰까지…인터넷 아마추어 미녀 열풍 거세다

기사승인 2009-09-22 1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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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해녀에서 미녀 노점상·미녀 경찰까지…인터넷 아마추어 미녀 열풍 거세다

[쿠키 톡톡] 미녀 해녀, 미녀 버스 매표원에서 미녀 노점상, 미녀 경찰까지….

일본과 중화권 인터넷에 아마추어 미녀 열풍이 거세다. 거의 매일 새로운 직업을 가진 미녀가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여성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2일 중국 연예전문매체 톰닷컴에서는 ‘미녀 여성 공무원이 스스로 촬영한 사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큰 인기를 얻었다. 게시물에는 푸른색 제복을 갖춰 입은 여성이 직접 찍은 사진 여러 장이 포함돼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최고 미녀 경찰’이라는 별명을 붙여 인터넷 게시판에 관련 사진을 퍼나르거나 이 여성의 신상정보를 추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 ‘마오푸’에서는 최근 ‘귀여운 튀김 아가씨’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이 인기몰이를 했다.

예닐곱장의 사진에는 앳된 생머리의 여성이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만두를 튀기거나 국수를 삶아 담는 모습이 포착돼 있다. 사진은 여성의 순수한 모습에 반한 네티즌이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추어 미녀 열풍은 대만에서도 불고 있다.

중일 뉴스 블로그 ‘프레스원’은 최근 대만의 미녀 수의사가 환상적인 S라인 몸매와 서글서글한 얼굴로 대만은 물론 대륙에서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최고 대학인 국립 대만대학교 수의학과에 다닌다는 그녀는 국내에도 알려져 ‘대만의 김태희’로 불렸다.

미소녀에 집착하는 문화를 가진 일본에서도 아마추어 미녀 열풍은 예외가 아니다.

지난달 중순 일본의 인터넷에서는 미소녀 해녀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미녀 해녀 열풍은 NHK가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쿠지시에서 열린 해녀 페스티벌에서 해녀로 데뷔한 19세 미소녀를 방송하면서 불기 시작했다. 일본의 전통 문화를 지키려는 미소녀 해녀의 당찬 각오에 반한 일본 네티즌들은 환호했다.

본보가 미녀 해녀 열풍을 소개하면서 미녀 해녀는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이를 다시 일본 언론이 소개하는 등 미녀 해녀의 인기는 날로 치솟았다. 미소녀 해녀의 인기몰이를 소개한 일본의 한 프로그램을 보면 미소녀를 좀 더 가까이서 카메라에 담으려는 남성들이 해변가 길거리에 장사진을 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인터넷상의 관심이 폭증하면서 피해를 입는 미녀들도 있다.

중국망 등은 지난 11일 빼어난 외모로 중국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았던 미녀 버스 매표원이 일부 극성스러운 남성 팬들의 등쌀을 이기지 못하고 병가를 내고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매표원이 된 이후 수줍은 미소로 관심을 받아온 그녀는 자신을 따라다니는 남성팬들의 시선에 중압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남성 팬들은 휴대전화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았다. 심지어 종점까지 따라와 사진촬영을 요구하거나 사귀자고 조르는 일이 벌어졌다.

예쁘다고 상대방의 허락 없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공개하는 것도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에서는 최근 초미니 핫팬츠를 입고 길거리에서 장난감을 팔던 여대생이 인터넷에 얼굴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지난 19일 ‘섹시 미녀 노점상’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진 그녀의 사진에는 일부 노출이 심한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학비를 벌기 위해 노점상으로 나섰던 그녀는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노점상을 계속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피해가 잇따르자 일반 미녀 사진을 몰래 찍어 올리지 말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남성 중심의 훔쳐보기 문화가 인터넷에도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며 “아무리 미녀라도 허락 없이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올리는 행위는 위험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