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세차’ 자선단체 기부 논쟁 ‘활활’

기사승인 2009-07-20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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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세차’ 자선단체 기부 논쟁 ‘활활’

[쿠키 톡톡] “그런 불쾌한 돈은 사절합니다.” “좋은 일 하자는데 돈벌이 수단이 뭔 상관입니까?”

‘비키니 세차’ 수익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을 두고 미국에서 논쟁이 한창이다.

미국 새애틀 지역신문인 ‘코모뉴스‘는 자선단체인 ‘메이크어위시 재단(Make A Wish Foundation)’이 세차 서비스 업체 ‘스탠드’측의 기부를 거절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탠드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세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얻는 수익금의 절반을 메이크어위시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불치병을 앓는 어린이들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는 메이크어위시재단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 가족들이 불쾌하게 생각하는 곳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스탠드측은 재단의 방침에 발끈했다.

스탠드의 한 종업원은 “비키니 세차로 번 돈인지 아닌지와 상관 없이 모금된 돈은 불치병을 앓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반격했다.

스탠드의 운영자 로니도 “여기 중병을 앓는 아이가 디즈니랜드에 가고 싶어한다고 치자. 과연 재단은 그 아이에게 비키니 세차로 번 돈을 받지 않아 못 보내준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아이들은 어떻게 모금된 돈인지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익 여부와 관계 없이 이미 재단에 3500달러(440만원)를 기부할 계획이며 비키니 세차 모금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메이크어위시 재단의 올해 모금액 규모는 경제위기 여파로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도 비키니 세차 모금을 놓고 왈가왈부 논쟁을 벌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일을 위해 쓴다는 데 뭐가 문제될 게 있느냐”며 비키니 세차 모금을 찬성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목적이 좋다고 모든 수단이 다 용납될 순 없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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