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불편’일 뿐”… 팔·다리 없지만 언제나 ‘원더풀 라이프’

기사승인 2009-07-03 0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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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불편’일 뿐”… 팔·다리 없지만 언제나 ‘원더풀 라이프’


[쿠키 톡톡] “내가 이런 모습으로 태어난 것은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가지라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선천적인 기형으로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닉 뷰이치치(26)의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가는 삶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세계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2일(한국시간) 팔과 다리가 없지만 축구, 골프, 수영, 서핑 등을 즐기는 것은 물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희망을 전파하고 있는 호주 출신 뷰이치치의 이야기를 실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뷰이치치의 삶은 장애의 크기만큼이나 예상대로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뷰이치치가 태어나자 그의 아버지는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병원 밖으로 뛰어나가 토했고, 어머니는 생후 4개월이 지나서야 처음 아들을 안아주었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뷰이치치의 아버지는 아들을 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혹독하게 조련하기 시작했다. 생후 18개월 때 물 속에 넣어 수영을 가르쳤고 축구와 스케이트보드를 배우도록 했다. 아버지는 뷰이치치가 6세가 됐을 때 마치 꼬리처럼 붙어있는 작은 왼발의 발가락으로 타이프를 치는 법을 가르쳤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펜을 입으로 물고 쓸 수 있도록 특별한 플라스틱 기구를 발명해냈다.

뷰이치치가 부모님들에게 무엇보다 감사하는 것은 취학 연령이 됐을 때 장애인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 입학시켰다는 점이다. 덕분에 뷰이치치는 대학까지 나올 수 있었고 부동산 관련 학위를 받았다.

뷰이치치는 “8세 때 너무 우울해 어머니께 ‘자살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이런 모습으로 세상에 태어나게 만든 하나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10세가 됐을 무렵 그는 욕조에 빠져 죽으려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렇게 역경의 삶을 살아가던 뷰이치치를 구한 것은 다름아닌 종교와 가족, 친구들이었다. 가족과 친구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운 그는 기독교를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달았다.

뷰이치치는 “13세 때 한 장애인이 위대한 업적을 세우고 남들을 돕고 살아가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뒤 삶의 변화가 찾아왔다”며 “나의 장애를 통해 남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뷰이치치는 24개국을 여행하며 모두 11만명의 청중 앞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도사로 변모했다. 장애를 극복한 용기 덕분에 뷰이치치는 1990년 ‘올해의 호주 청소년’에 선정되기도 했다.

뷰이치치는 “어린이들이 나를 보고 ‘무슨 일이 있었냐’라고 물을 때마다 난 ‘담배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사람들에게 넘어지더라도 끝까지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자신을 언제나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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