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텔레파시 연구 본격화

기사승인 2009-05-19 16:18:01
- + 인쇄
미군,텔레파시 연구 본격화


[쿠키 톡톡] “쉿! 조용∼. 말하지 마. 무전기도 필요 없다고. 이제 텔레파시로 하면 되잖아.”

최근 ‘600만불의 사나이’처럼 군인들의 근력을 증강시켜 주는 미래형 군복인 일명 ‘입는 로봇’을 선보였던 미군이 텔레파시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의 정보통신 전문웹진 ‘위어드비전’은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기획청(DARPA)이 ‘침묵의 대화(Silent Talk)’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위해 400만달러(약 50억원)의 예산을 다음 회계연도에 포함시켰다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전장에서 발성에 의한 대화 대신 신경신호 분석을 통한 사람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프로젝트의 기본 아이디어는 복잡하지 않다.

인간의 원천적 신호 체계인 대화는 소리로 나오기 전에 각 단어마다 고유의 신경신호로 인간의 사고 안에 존재하는데, 이 신경신호를 분석해 정형화할 수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상대에게 그 내용을 전달할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연구는 3단계로 진행진다. 우선 각 단어에 반응하는 뇌파의 패턴을 분석해 일반화시킬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화된다면 모든 사람들이 같은 패턴을 가지는지에 대해 연구해야 하며, 끝으로 신호를 해독해 전달하는 단계에 성공해야 한다.

미군은 이미 지난해 컴퓨터를 중개로 하는 텔레파시의 가능성을 연구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대학에 400만달러를 지원해왔다. 이 결과 연구팀은 지난해 미 듀크대에 있는 원숭이의 뇌파를 컴퓨터로 분석한 뒤 일본 교토의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에 있는 보행로봇을 원격조종하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 학술연구회의와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은 더 나아가 지난해 신경과학 연구를 통해 적에게 아군 명령을 따르게 할 수 있는 가능성 여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개념은 적에게 싸우는 동기를 없애거나, 공포나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는 기술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데서 출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뭔데 그래◀'텐프로' 여대생의 TV 출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