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도착했을까?…미아로봇 실험 화제

기사승인 2009-04-15 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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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도착했을까?…미아로봇 실험 화제

[쿠키 톡톡] 현대인들은 과연 선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을까?

미국 뉴욕대 재학생 카시에 킨저(Kacie Kinzer)’씨가 최근 미아 로봇인 ‘트윈봇(Tweenbot)’실험을 통해 현대인의 선의를 측정해 화제다.

15일 킨저씨의 홈페이지(www.tweenbots.com)에 따르면 그는 사람들로 북적되는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 트윈봇을 방치하고 트윈봇에 꽂아준 깃발에
적힌 행선지까지 사람들이 이 로봇을 안전하게 데려다주는지를 몰래 관찰했다.

트윈봇은 첨단 로봇이 아니라 골판지로 만들어진 로봇이다.
일정한 속도로 직선으로만 이동할 수 있으며 보행자의 도움 없이는 절대 목적지까지 갈 수 없다.

첫번째 실험 결과 트윈봇을 발견한 29명의 행인들은 모두 최단 거리를 이용해 트윈봇을 목적지까지 안내했다. 29명이 목적지까지 트윈봇을 데려다주는데 걸린 시간은 42분이었다.

이후 몇 차례 실시된 실험에서도 로봇은 파손되거나 분실되지 않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했다. 몇몇 목적지를 잘못 안내한 행인이 있었지만 곧바로 다른 행인에 의해 ‘구출’됐다.

킨저씨가 찍은 동영상에는 마치 사람 대하듯 트윈봇에게 말을 걸거나 손을 건넨 이도 있었다.

킨저씨는 트윈봇에 이어 아예 이동 능력이 없는 미아로봇도 제작했다. 미아로봇에 전화번호를 적어두어
미아로봇을 발견한 사람들이 주인에게 제대로 연락을 해주는지 여부를 실험해 보겠다는 의도에서다.

킨저씨의 흥미진진한 실험을 본 네티즌들은 “세상이 험악하다고 하지만 아직 훈훈하군요”라거나 “우리 도시에서도 실험해보고 싶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현대인들은 아직 선의를 잃지 않은 듯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