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자살 성적 희화 웹툰 논란

기사승인 2009-03-16 13: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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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자살 성적 희화 웹툰 논란

[쿠키 톡톡] 평소 일본을 찬양하고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웹툰(인터넷 만화)을 그린다며 인터넷상에서 논란을 빚어온 인터넷 만화가 윤서인씨가 이번에는 자살한 여배우 장자연을 성적으로 희화했다며 집중포화를 당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만화지만 고인을 두번 죽이는 무책임한 만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씨는 14일 포털사이트 야후 카툰세상에 게재한 ‘조상님꿈’이라는 제목의 웹툰에서 ‘저승에서는 모두 죽었을 당시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 젊을 때 죽으면 저승에서 좋구나’라고 표현했다.

웹툰은 우선 저승을 소개한 뒤 조상님들은 로또 번호를 알고 있으나 후손들에게 알려줄 방법이 쉽지 않다며 꿈을 통해 로또 번호를 전해줄 수 있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문제는 저승을 소개하면서 죽은 여배우를 성적으로 희롱했다는 데 있다.

웹툰 중간에 보면 ‘모두 죽었을 당시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설명글 아래 요절한 여배우가 저승에 나타나는 장면이 나온다. 해당 장면에는 ‘저 배우는 자살 하더니 그 모습 그대로네’라거나 ‘그래서 여기서도 인기짱이지’라는 풍선말과 함께 ‘젊을 때 죽으면 저승에서 좋구나’라는 설명글이 이어진다.

네티즌들은 이 웹툰이 최근 성접대 등으로 괴로워하다 자살을 선택한 고 장자연씨를 성적으로 우스꽝스럽게 빗대 표현한 것 아니냐며 불쾌해하고 있다.

인터넷 아이디 ‘리브로’는 윤씨의 만화를 다른 네티즌들에게 소개하며 “당장 한국에서 윤씨를 추방시켰으면 좋겠다”고 화를 감추지 못했다. 웹툰을 접한 다른 네티즌들은 “평소 윤씨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최악일줄은 몰랐다”거나 “생각하는게 초딩 수준도 아니고 유치해서 못보겠다”, “노출증환자처럼 욕 먹으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반면 “요절한 여배우를 예쁘게 묘사해 위로하려는 것 같은데 무작정 비판한 하는 것도 보기 좋지 않다”는 옹호 의견이 오르기도 했다.

자칭 ‘일본박사’라는 윤씨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네티즌들은 윤씨가 단순히 일본을 좋아하는 친일파가 아닌 일본을 맹목적으로 찬양하고 한국을 비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윤씨의 만화를 보면 일본은 지상낙원이지만 한국은 부조리국가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윤씨는 웹툰을 통해 ‘동경의 AV(성인비디오) 가게에 가보니 여느 레코트가게처럼 차트도 있고 떳떳하게 상영도 하고 있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는 식으로 조명하거나 특히 최근에는 ‘30대 아저씨 눈에 비친 소녀시대’를 소개하면서 ‘예쁜이 3인방’과 ‘무존재 5인방’이라고 적시해 논란을 일으켜기도 했다.

윤씨는 “젊은 여배우들의 자살이 너무 잦아 요절했더라도 그 모습 그대로 저승에서라도 예쁜 모습으로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그렸다”면서 “좋은 의도지만 오해를 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씨는 일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따라 ‘저 배우는 자살 하더니 그 모습 그대로네’는 풍선글을 ‘저 배우는 요절하더니 그 모습 그대로네’로 수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