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이 간손상 시킨다고?…허리디스크 치료한약의 간기능 회복효과 입증

기사승인 2015-05-28 10: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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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이 간손상 시킨다고?…허리디스크 치료한약의 간기능 회복효과 입증

자생한방병원, 8년 동안 대규모 입원환자 대상 간독성 추적연구결과 국제학술지에 발표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근 여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던 백수오 건강기능식품에 백수오와 유사한 성분의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되어 논란이 발생했다. 일명 가짜백수오라고 불린 이엽우피소는 겉모습이 백수오와 비슷해 구분이 어렵지만 백수오와는 달리 독성이 있으며, 연구결과 간독성과 신경쇠약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엽우피소는 대한민국의 약전에 규격한약제로 등재되지 않아 약재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가짜 백수오 사건을 계기로 그 동안 잠잠했던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잘못된 속설이 다시금 이슈가 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입원환자 3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약과 간기능 추척관찰 연구를 통해 ‘한약을 먹으면 무조건 간이 나빠진다’는 속설은 잘못됐으며, 오히려 근골격계질환을 한방으로 치료했을 때 간기능이 회복되기도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SCI급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5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8년 동안 자생의료재단 7개 병원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입원한 3만2675명의 환자 중 1일 이상 입원 후 한약을 복용한 환자 2만9229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했으며, 입원과 퇴원 시 모두 혈액검사에 동의한 환자는 7003명(24%)이었다.

환자들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절질환 치료를 위한 한약 복용 및 한·양방 치료를 받았는데 환자들이 주로 복용한 한약은 자생한방병원에서 척추질환 및 근골격계질환 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치료한약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근골격계 질환에 많이 사용해온 우슬·방풍·구척·두충·오가피 등의 한약재로 조제 됐는데 수백 년간 임상에서 사용되어 온 근골격계질환 치료 한약이라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

이 중 입원과 퇴원 시 2번의 혈액검사를 통해 간 기능 검사(liver function test)를 받은 689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연구대상자의 평균입원기간은 26.17일, 평균연령은 44.31세, 남성 45%(3111명) 여성 55%(3783명)이었다.

6894명 환자는 입·퇴원 시의 간상태를 간손상(Liver injury), 간기능 이상(Liver function abnormality), 정상 간기능(Normal liver function) 3단계로 분류해 퇴원 시 환자들의 간 상태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아보았다. 간기능 검사는 alanine aminotransferase(ALT), 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 alkaline phosphatase (ALP), total bilirubin(TB)의 4가지 지표를 사용했으며,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는 CIOMS 기준을 이용해 간손상(liver injury) 여부를 정의 했다.

연구결과 입원 시, 간 기능 검사에서 간손상(Liver injury)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354명이었지만 한방치료를 받은 후 퇴원 시 간손상(Liver injury) 환자는 129명으로 나타나 64%(225명)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 됐다.

한약의 간독성 연구를 진행 한 자생척추관절연구소의 하인혁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속설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전문적인 한의사를 통해 한약을 처방을 받는다면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질환의 치료 뿐 아니라 간기능까지도 회복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BMJ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통증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파라세타몰 등의 진통제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는데 거의 효과가 없으며, 단기통증을 억제하는데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진통제를 복용한 그룹이 가짜약을 먹은 그룹에 비해 간(肝) 기능 검사에서 비정상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4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통증을 완화하려다 되려 간기능 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대부분의 약인성 간손상 연구에서 진통제 계열의 약물이 간손상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는 반면,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 연구에서는 유병률이 1% 이하로 나타났으며 간손상으로 인한 발현 증상도 미미 하다는 결과가 다수 존재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간손상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은 국내에서 이루어진 몇몇 연구에서 한약의 범위를 전문적인 한의사에 처방 받은 것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처방 없이 섭취한 보조 식품까지도 한약의 범주에 포함되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한약으로 인한 간손상 연구가 정확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약의 간손상 유병율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약의 정의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대규모 환자들에 대한 관찰연구를 통해 한약과 간손상에 대한 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자생한방병원의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과음·지방간, 그리고 잦은 진통제 사용과 같이 간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척추환자들에게 한의사에게 전문적으로 처방 받은 한약은 오히려 척추질환뿐 아니라 간이 회복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연구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생한방병원의 이번 ‘한약을 복용한 근골격계 질환 입원환자의 간 효소 이상의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Liver enzyme abnormalities in taking traditional herbal medicine in Korea : A retrospective large sample cohort study of musculoskeletal disorder patients)’는 SCI급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 IF 2.93) 5월호에 게재 됐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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