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송 군의 백혈병 투병기

기사승인 2015-03-30 15: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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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송 군의 백혈병 투병기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혈액암 진단으로 파일럿의 꿈을 포기한 19살 학생이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의 도움으로 희망을 갖게 됐다.

송수영(19)군은 3년 전인 17살 때 처음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조금말 걸어도 숨이 가쁘고, 음식물을 삼키는 것조차 어려웠던 송 군은 길병원 종양내과를 찾아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진단 당시 이미 전신에 매우 큰 종양들이 다수 형성됐고 골수까지 침범된 진행된 상태였다. 숨이 가빴던 이유도 커진 암세포가 기도를 막고 있는 탓이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병 수 개월 내에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암종이다. 치료 과정 중 독성이 많은 항암제를 장기간 반복해 사용해야 한다. 체력 저하는 물론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성장기에 있던 송 군은 암세포 분열도 매우 활발히 이뤄져 암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어서 치료를 잠시도 늦출 수 없었다.

송 군은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유지하며 본격적인 치료가 이뤄졌다. 병원 측은 인근 고등학교를 다니던 송 군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오전에는 학업을 오후에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송 군은 탈모, 체력저하, 종창(붓기) 등의 부작용이 동반된 3년 간의 치료를 잘 극복했다. 지난 10월에는 혈액암이 깨끗이 제거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주치의 박진희 교수는 “송 군은 처음 봤을 때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무엇보다 고등학생이던 송 군이 학업을 포기해야 해서 환자가 느끼는 심리적 고통은 매우 컸다”고 말했다.

송수영 군은 “치료도 끝난 만큼 향후 2년 간 공부에 집중해 의대에 진학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송 학생은 혈액암 환우의 멘토링등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송 학생은 자신이 겪은 아픔을 극복했던 과정과 주변에서 받은 사랑과 배려를 되갚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비롯해 다양한 혈액암을 치료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환자 개개인에 대한 맞춤 치료를 제공해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모두 치료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