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찾아오는 불청객, 안구 건조증

기사승인 2015-03-01 1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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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찾아오는 불청객, 안구 건조증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백화점 쇼윈도에 걸린 알록달록한 색상의 봄 원피스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하지만 봄의 설렘을 잊게 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건조한 봄철 날씨와 미세먼지로 환자가 급증하는 안구 건조증 질환이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안과 장선영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안구 건조증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안구 건조증은 흔히 건성안이라고 일컫는 이 질환은 부족한 눈물의 분비, 불안정한 눈물층, 이에 따른 안구 표면의 염증 및 손상으로 환자에게 불편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건성안 유병률은 5% 에서 35% 까지 보고되고 있으며, 잦은 컴퓨터, 스마트폰의 사용, 미세먼지 같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성안의 증상은 눈이 시리거나 뻑뻑한 느낌,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충혈이 잘되며, 심한 경우에는 시력이 저하돼 흐리게 보이기도 한다.

안구 건조증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대개 겨울철이나 봄철에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건조한 봄철 날씨는 눈물을 빨리 증발하도록 만들어 증상을 악화시킨다. 또한, 외출 시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안구 건조로 인해 각막 표면이 불안정하여 생기는 반사성 눈물분비 때문이다.

장선영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교수는 “안구 건조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한 가지 약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며, 인공 눈물의 사용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개선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구 건조증을 방치해 각막에 지속해서 상처가 생기면 각막염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영구적인 시력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극복 방법으로는 인공 눈물을 사용해 안구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의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 작업 시에는 눈을 자주 깜박이고, 1시간 마다 약 5~10분 정도 쉬면 좋다. 충분한 수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눈물은 눈을 보호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눈물은 눈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안구 표면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그러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기본 눈물 분비량은 서서히 감소하며, 류마티스 관절염, 쇼그렌 증후군(입이 마르고, 눈이 건조한 증상이 발생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 눈물 분비량은 크게 감소한다.

시중에 판매하는 인공눈물은 구성요소, 점도, 작용시간, 방부제 유무와 종류 등이 제각기 서로 다르므로, 본인이 점안하였을 때 느끼는 편안함 및 작용시간, 효과 등을 주관적으로 판단해 자신에게 맞는 인공눈물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선영 교수는 “보통 병원에서는 눈물 분비량과 눈물막 파괴시간을 기준으로 안구 건조의 치료를 시작하는데, 눈물분비가 감소한 상태면 눈물 분비를 증가시켜주는 안약과 고농도의 인공눈물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눈물막 파괴 시간이 감소하여 눈물이 빨리 증발하는 환자는 안구 표면에 눈물이 오래 머물도록 뮤신(인체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한 성분으로 점액에 점성을 부여하는 물질) 분비 촉진제를 점안하게 한다. 인공 눈물 점안은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점안하는 것이 좋으며, 눈 아래 결막 주머니에 점안하는 것이 좋다.

치료에 호전이 없으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첫째, 병원을 방문하여 눈꺼풀의 기능 저하, 눈꺼풀테두리의 염증 여부를 확인한다. 보통 눈꺼풀테두리의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환자의 경우 눈꺼풀 청결과 마사지도 적극적으로 권장된다.

둘째, 다른 전신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확인한다. 고혈압이나 우울증 치료를 위한 약물 및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지 여부, 면역질환인 쇼그렌 증후군,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셋째, 사용하고 있는 안약을 체크한다. 방부제가 들어있는 안약을 장기간 사용 중이거나, 점도가 너무 높은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넷째, 생활습관을 확인해야 한다. 독서나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조절하고, 눈 화장이나 염색도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