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어르신들 나무 등치기 운동 효과 있을까?

기사승인 2014-10-31 09: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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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어르신들 나무 등치기 운동 효과 있을까?

고령자드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와 관절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평소 척추와 관절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공원이나 약수터, 동네 간이 체력단련장 등에서 익숙한 모습을 자주 보게됩니다. 몇몇 어르신들이 나무에 등을 부딪치며 운동을 하는 모습이죠.

소위 ‘등치기 운동’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운동은 허리와 등의 피로를 풀어주고 마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어르신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이러한 운동은 잘못하면 척추관절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등치기 운동을 하는 동안 마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등 부분에 충격을 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돌출된 척추 뼈에 압박이 가해지고 뼈 속 디스크까지 압력을 줘 척추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무조건 세게 치는 것이 좋다고 여기시는 분들의 경우 강약조절을 하지 못하기도 하는데요, 뼈가 약한 경우나 골다공증, 퇴행성관절 질환을 앓고 계시다면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뼈에 칼슘이 빠져나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등치기 운동을 힘조절 없이 강하게 하면 척추압박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골절 등의 부상을 입는 경우입니다. 골절이 일어나게 되면 심각한 통증과 함께 일어나거나 걷기가 힘들어지고 몸이 앞으로 굽어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굳이 등치기 운동을 해야 한다면 부상을 방지하는 요령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부상을 예방하고 마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나무에 등을 치기 보다는 부드럽게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등의 가운데가 아닌 좌우 근육을 나무에 대고 밀어주게 되면 안마 효과도 높이고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또한 뜨거운 찜질을 하거나 손가락으로 마사지할 부위를 눌러주는 것도 통증이나 근육을 풀어 주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박민우 참튼튼병원 장안동지점 원장은 등치기 운동의 마사지 효과가 의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등치기 운동이 근육을 자극해 일시적인 마사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잠깐의 시원함을 위해 척추에 충격을 주기보다는 부드러운 마사지나 찜질을 하는 것이 척추관절 건강을 더 좋다고 합니다. 특히 척추관절이 좋지 않거나 기존의 질환이 있으시다면 등치기 운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하네요.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