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20일 골다공증의 날, “미리 미리 예방하세요”

기사승인 2014-10-17 11: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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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입니다. 골다공증은 10여년 전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0대 질병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골다공증은 칼슘의 항상성 변화로 유발되는 골 대사 질환으로, WHO는 골다공증을 ‘골(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골다공증은 별다른 통증을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침묵의 병이라 불릴 만큼 일상생활에서 골다공증의 심각성을 알기는 힘듭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이 식생활에서 칼슘의 흡수와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 사이에서 칼슘의 항상성이 깨지게 되면 부족한 칼슘은 뼈 속에 저장된 칼슘을 끌어다 사용합니다. 뼈 속의 칼슘이 빠져 나가 골밀도가 낮아지면 뼈 조직이 흡사 바람 든 무처럼 옹골차지 못하고 숭숭하게 되는 것이 바로 골다공증입니다.

골다공증은 앞서 설명했듯이 ‘침묵의 병’, ‘통증이 없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병입니다. 골밀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때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심각한 골량의 손실이 초래돼 척추골절과 같은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다양한 골다공성 골절은 그 자체가 골다공증의 위험인자입니다.

특히 최근 대한내분비학회가 발표한 ‘한국인 2014 골다공증’ 자료에 의하면 50세 이상 남성 10명 중 5명이 골다공증 또는 골감소증을 겪고 있었으며,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망위험이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망위험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심각했는데요, 골다공증 대퇴골절이 발생한 70세 이후 남성 10명 중 3~4명이 1년 내 사망했다고 합니다. 이는 여성에 비해 약 1.3배 높은 사망률입니다. 내분비학회 측은 발생빈도는 낮지만 위험성은 더 큰 남성 골다공증 골절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남성보다 발생 빈도에서 여성들이 더 높기 때문에 여성들도 더 주의해야 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골다공증이 중요한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여성은 남성보다 골밀도가 10~25% 낮아서 대퇴골절의 위험이 3배, 척추골절의 위험은 8배나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뼈의 밀도가 약해지는 질환인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은 뼈의 양 감소와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 일상적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발생한 골절은 영구적 장애나 장기요양을 필요로 함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20일 골다공증의 날, “미리 미리 예방하세요”


그렇다면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골다공증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요?

골다공증은 식생활을 통해 환경으로부터 적절한 무기질의 양을 얻지 못하고 신체활동이 제한되거나 운동부족으로 새로운 골을 형성할 정도의 역학적 부하가 충분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을 통한 기계적인 힘이 새로운 골을 형성할 때 골 형성세포에 영향을 줘서 골밀도 유지와 증진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진 병이므로 뼈를 튼튼히 할 수 있는 ‘칼슘’을 많이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인 우유, 멸치, 미역 등 을 많이 섭취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칼슘약을 복용할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햇빛을 쪼이거나 산책, 수영 같은 운동이 골다공증에 좋다고 합니다.

한국인 1일 권장 칼슘 섭취량은 성인의 경우 1000mg, 청소년, 산모, 폐경기 이후 여성은 1300mg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은 일 평균 칼슘 섭취가 1일 권장량의 63.4%라는 조사가 있었는데요, 따라서 칼슘 함유량이 높은 우유, 브로콜리, 양배추, 케일, 푸른겨자, 무와 같은 채소류, 주스 등의 충분한 섭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타민D는 칼슘을 골수로 이동시키는 영양소로 하루에 15~20분 가량 일광욕으로 보충된다고 합니다만, 일광욕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 보충제와 식품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한국골다공증재단, 대한골다공증학회, 대한산부인과 내분비 학회가 발표한 ‘2011년 비타민 D 섭취 권고안’에 따르면, 1일 800 IU(비타민 단위)정도의 비타민 D를 보충제를 섭취해야 한다고 합니다.

골다공증 치료약제로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 프로제스테론), 비타민D, 칼시토닌, 비스포스포네이트 등이 있고, 여성호르몬 치료는 동맥경화, 심장병 예방 효과와 폐경기 증상들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서 동맥경화나 심장병이 있거나 폐경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호르몬으로 오래 치료할 경우 유방암 발생 빈도가 약간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의학적으로 주목할 만한 정도는 아니며 매년 유방검사를 시행한다면 유방에 대한 염려로 여성호르몬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골다공증 자가진단법(자료=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1. 뼈가 가늘고 체중이 적게 나가는 편이다.
2. 조기 폐경, 신경성 식욕부진, 심한 운동으로 월경이 없다.
3. 장기적으로 부신 피질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등의 약을 복용한다.
4. 갑상선 기능 항진증, 위장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5. 우유, 유제품, 칼슘제 등을 먹지 않는다.
6.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7. 평소 술, 담배를 많이 하는 편이다.
8. 어머니에게 골다공증이 있다.
9. 50세 이후로 골절의 경험이 있다.
10. 폐경이 되었다.

▲당신의 자가진단 결과는?
[3개 이하]=현재 골다공증의 위험은 낮은 상태임. 평소 우유나 멸치처럼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4~6개]=골다공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의 진찰과 골밀도 검사 추천.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지거나 허리에 통증이 오는 경우에는 골다공증에 의한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다.
[7개 이상]=현재 골다공증의 위험이 굉장히 높음. 즉시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요망. 골밀도검사를 하고 칼슘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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