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가 사라진다…대부분 집에서 실종

기사승인 2014-09-22 15: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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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실종 치매환자 3만5479명…50대 2배 증가

치매환자의 치료·보호 문제를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치매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지정한 ‘치매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이해 치매환자의 돌봄이 사회적인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치매환자 실종현황’을 보면, 실종된 치매환자가 2009년 5673명에서 2011년 7604명, 2013년 7983명으로 최근 5년간 4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치매환자의 실종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실종된 치매환자 7983명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4019명(50.3%)으로 여성3964명(49.7%)보다 많았는데 그동안 여성 치매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남성이 여성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259명(28.3%)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900명(23.8%), 부산 604명(7.6%), 인천 550명(6.9%)순으로 많았다. 전년대비 증가율은 강원이 22.6%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충북 22%, 전남 21%, 경북 17.9% 순으로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6488명(81.3%)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133명(14.2%), 50대 317명(4%), 50대 미만 45명(0.5%)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실종 증가율은 보면 50대가 2배로 가장 많이 증가하고 50대 미만도 1.6배 증가해 치매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면서 젊은 치매환자 실종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환자가 실종된 장소는 ‘자가(집에 있다 실종된 경우)’가 55%로 가장 많았고, ‘병원’ 4%, ‘아파트?노상’ 3%, ‘주택가’ 2%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표준 치매 유병률은 2020년 9.74%(약 75만명), 2040년 11.21%(약 168만명)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치매환자를 돌보아야 할 가정의 부양능력은 저출산과 핵가족화로 날로 약화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치매환자가 집에 있다가 실종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김재원 의원은 “정부는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으로 소외되기 쉬운 치매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조기검진 사업대상자를 확대하는 등 치매예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급증하고 있는 치매환자의 실종이 목숨을 잃는 사고로 직결되는 경우도 많아 치매환자의 실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