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에게 ‘전립선염’ 발생하기 쉬운 까닭은?

기사승인 2014-08-28 15:02:55
- + 인쇄
한국 남성에게 ‘전립선염’ 발생하기 쉬운 까닭은?

얼마 전 OECD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직장인의 평균 근무시간은 연 2090시간으로 맥시코(2237시간)에 이어 OECD 국가 중 2위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10시간 넘게 근무하는 셈이다.

특히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49분으로 OECD 꼴찌를 기록했다. 경제는 발전했지만 여전히 한국인들은 많이 일하고 적게 자는 것을 생활화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나타나는 건강 관련된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척추질환, 시력저하도 나타나기 쉽다.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것이 직장 남성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 전립선염이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쪽에 위치한 기관으로 정자 생성 및 분비를 담당하고 소변, 성기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문제는 장시간 앉아 근무하게 되면 전립선에 압박을 주고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울혈이 발생해 전립선염으로 연결되기 쉽다는 점이다.

일단 전립선염이 시작되면 빈뇨, 잔뇨, 야간뇨와 같은 소변장애와 골반 및 고환 통증, 심한 경우 성기능저하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생활불편을 초래하며 업무능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전립선염은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음주, 피로 등으로 증상이 악화되어 만성전립선염으로 발전하면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아진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대표원장은 “오랫동안 앉아서 근무하는 환경과 잦은 음주문화, 적은 수면시간 등 요인들로 국내 남성 전립선염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전립선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업무 중간 스트레칭을 통해 전립선 긴장을 풀고 음주를 최대한 자제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전립선염 증상이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적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며 “한방에서는 전립선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기관들의 기능을 강화하고 몸의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탕약을 처방하여 전립선염을 치료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