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성질환’ 환자 3년째 증가

기사승인 2014-08-22 09: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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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동안 전체 성질환 환자 수는 줄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목희(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성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11년 19만382명에서 2013년 17만7690명으로 연평균 3.4%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성질환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연령별 성질환 환자 현황(구간별 경계상의 인원 중복포함)에 따르면 19세 이하 환자는 2011년 6030명에서 2013년 4545명으로 13.1%의 큰 연평균 감소율을 보였으며 20세~59세 이하는 2011년 16만2276명에서 2013년 14만9847명으로 3.9%의 연평균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60세 이상은 2011년 2만3538명에서 2012년 2만4189명으로, 2013년 2만4705명으로 연평균 2.4%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60세 이상 환자 중 7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는 ‘항문성기의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환자의 경우 2011년 1만8243명에서 2013년 1만9037명으로 연평균 2.6% 증가했다.

이처럼 60세 이상 인구의 성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보건당국에서는 제대로 된 관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질병예방센터 에이즈결핵과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병에 대한 관리라고 해봤자 예방교육을 통한 홍보 수준”이라며 “이 외에도 환자 수에 대한 경향조사와 통계산출 말고는 하는 것이 없다”라고 했다.

흔히 성병이라고 불리는 성질환(성매개감염병)은 사람끼리의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점염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노인인 경우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성질환에 걸릴 경우 다른 연령대보다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데, 보통 성질환은 젊은 세대들에게만 나타난다는 생각 때문에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이목희 의원은 “사회에서 은퇴한 후 행복한 노년을 누려야 할 60세 이상 인구들이 보건당국의 관리 밖에 방치되고 있다”며 “노인층 성질환 환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금이라도 역학조사에 착수해 원인분석을 하고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관리를 실시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