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에 물집 생기고 가렵다면 수족구? 알고보니 한포진

기사승인 2014-08-14 19: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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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에 물집 생기고 가렵다면 수족구? 알고보니 한포진

6세 아들을 둔 주부 최모(38)씨는 아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후부터 한시도 마음을 놓을 날이 없다. 툭하면 감기에 걸리는 등 잔병치레가 그치지 않는 것. 수두, 볼거리 등 철 따라 유행하는 질병은 왜 이리 많은 것인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아들의 손바닥과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황급히 병원을 찾았다. 손발에 물집이 생기면 당연히 수족구병이라고 생각했던 최씨. 그런데 최씨의 생각과 달리 아들의 병명은 수족구가 아니라 소아 한포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손발에 물집이 생기는 병 하면 으레 수족구를 떠올린다. 수족구병은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입 안의 수포와 궤양, 손발의 수포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문제는 손발의 수포만으로 그 병이 수족구병인지 아닌지는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손·발가락 측면에 물집 생기고 가렵다면 한포진 의심해야

한포진의 경우, 가려움증을 수반하면서 손·발바닥보다는 손·발가락 측면에 투명하고 작은 물집이 군집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수족구와 한포진을 구분 짓는 특성인 것이다.

한포진은 습진의 일종이기 때문에 습기가 많은 계절이면 질환이 악화된다. 그러므로 여름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한포진 환자들이 늘어난다. 되도록 손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마른 손을 유지하는 것이 한포진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무조건 손을 건조한 환경에 노출해서도 안 될 노릇이다. 손이 건조하게 되면 피부에 2차적으로 자극을 주게 되고, 이는 곧 질환의 악화를 가져온다.

신윤진 고운결한의원 수원점 원장은 “한포진의 발병 전에는 환경이 습해지지 않도록, 발병한 후에는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어린 아이들은 손을 씻으면서 제대로 헹구지 않거나 말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작은 자극에도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손을 씻은 뒤에는 꼼꼼히 말리고 보습제를 꼭 발라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면역 불균형 바로 잡는 것이 치료의 핵심

한의학에서는 한포진의 원인이 면역 불균형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한 이유로 인해 면역체계가 흐트러지면서 작은 자극에도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되고, 이 때문에 한포진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이에 면역체계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한포진 치료의 핵심이다.

신윤진 원장은 “외부로 보이는 증상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을 다스려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체질과 병리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고운결한의원에서는 고유의 쿼드-더블 진단을 통해 환자의 생리적 특성, 병리적 단계 등을 파악하여 개개인에 맞는 1대1 맞춤 치료를 시행한다. 면역체계가 어떤 부분에서 무너졌는지 확인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제시한다.

신윤진 원장은 “유·소아의 경우, 피부에 수포가 생기면 긁거나 뜯는 습관이 있으므로 2차 감염을 가져올 수 있다. 때문에 한포진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육안으로 봐서는 구분이 힘든 피부 질환.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