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애라씨가 과거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던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 신씨는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3주년 특집에 출연해 과거 자궁 적출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방송에서 “어느 날 갑자기 하혈을 하더라. 자궁근종이었다. 주변에 의사인 언니에게 물어보니 적출이 회복이 빠르다고 해 적출 수술을 선택했다”라며 “의사는 임신 불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 등 부작용이 있다고 했지만 난 괜찮다고 수술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다. 주로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30∼40대에 많이 발생하고, 가임기 여성의 30% 정도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미혼여성에게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근종 환자의 절반 정도는 증상이 없으며,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생리양이 갑자기 과다하게 증가하는 것이다. 또 골반과 하복부 통증, 생리통, 생리과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자궁출혈, 배뇨장애, 빈뇨, 과도한 변비, 성교통 등이 있다. 드물지만 자궁근종으로 인해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소에 없던 생리통이 생겼다거나 출혈, 그리고 하복부가 묵직하며 불쾌함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이 자궁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아주 낮지만 근종이 2차 변성을 일으켜 여러 복합적인 증상을 일으키거나 심한 복부통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혹의 크기나 위치, 성질, 환자의 나이, 상태 등에 따라서 치료법이 다르다. 보통 증상이 없고 5cm이하의 경우는 6개월 정도 간격으로 정기검진만 시행한다. 그러나 근종이 크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최대한 자궁을 보존하면서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을 선호한다. 특히 배꼽을 통해 약 2cm가량만 절개해 근종을 제거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은 배꼽을 포함해 3∼4군데 구멍을 뚫어 수술을 진행했지만,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단지 배꼽만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자궁 및 양측 자궁의 부속기관과 관련된 모든 질환의 수술이 가능하다. 따라서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큰 편이다. 다만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쉽지 않은 수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숙련된 산부인과 전문의가 있는 곳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온 종합병원 산부인과 임수현 과장은 “무엇보다 자궁근종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가족이 있을 경우 발생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1년에 1회 이상 산부인과 검진을 실시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