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시간 지켜 치료효과 높여요!

기사승인 2014-07-28 12: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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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연합회와 KRPIA는 7월 12일

약 복용시간 지켜 치료효과 높여요!

환자단체연합회, 청계광장에서 복약순응도 개선 위한 ‘락(樂)&약(藥) 캠페인’ 진행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암 환자의 모습은 현재 암 환자의 일상과는 거리가 있다. 정상세포는 놓아두고 암세포만 죽이는 표적치료제의 개발로 항암치료가 예전에 비해 쉬워졌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해 주사를 맞으며 구토를 하고 머리가 빠지는 등의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먹는 항암제는 주사 항암제에 비해 편리하고 감염 등의 부작용이 없어 복용만 잘 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암에 걸려도 관리만 잘 하면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시대가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암이 관리할 수 있는 질병으로 만성질환화 되면서 암 치료를 쉽게 생각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약만 잘 챙겨먹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니까 자신이 다 나은 것으로 착각을 하고 차츰 약 먹는 시간을 안 지키거나 용량을 줄이고 심지어 의사와 상의도 없이 임의대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하루 이틀 약 복용을 안 한다고 해서 당장 큰 탈이 나지는 않더라도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내성이 생기면 치료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약으로 치료가 불가능해지고 이는 병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단순 건망증으로 약 먹는 것 잊는 환자들 많아=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가 중증질환자 3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24.7%가 약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신의 병이 다 나았다고 믿는 착각에서 비롯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약 먹는 것을 잊어버려서(44%)”, “약 부작용이 심해서(21.2%)”인 것으로 드러났다.

단국대학교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암, 희귀난치성질환 등 중증질환자들에게 약 복용시간과 용량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상태가 호전된 것 같은 생각에 주치의와 상의도 없이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처방받은 대로 복용하지 않을 경우 치료의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복약순응도’ 인식 개선 위한 ‘락(樂)&약(藥) 캠페인’ 열려=환자단체연합회와 KRPIA는 지난 7월 12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민 대상 “약 올바르게 복용하기-락(樂)&약(藥)캠페인”을 개최했다. 이 캠페인을 통해 환자들의 정확한 약 복용에 대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합병증 예방 등 치료의 극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날 캠페인에서는 “감기약 어떻게 복용하시나요?”와 “불면증 치료약 수면제에 대한 오해” 관련 OX 퀴즈 보드에 시민들이 스티커를 붙이면 정답을 설명하면서 “복약 순응도의 중요성”을 알리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또한 락(樂)&약(藥)캠페인의 핵심 슬로건인 ‘올바른 환자(Right Ptient)는 올바른 약(Right Medication)을 올바른 시간(Right Time)에 올바른 용량(Right Dose)으로 올바른 경로(Right Route)를 통해 복용해야 한다’는 약 복용 원칙 5-Rights 내용이 들어간 부채를 시민들에게 나눠주었다.

◇복약도우미 ‘꼬박꼬박 알리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올바르게 제때 약을 복용하는 것은 치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이에 환자단체연합회와
KRPIA는 복약을 돕는 보조도구 개발 또한 중요하다고 판단해 복약도우미 ‘꼬박꼬박 복약알리미’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현재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 알리미 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원하는 시간에 알람이 울리는 기능이 있어 단순한 건망증으로 약 복용을 잊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배포에 이어 어플리케이션의 효과 측정 연구도 이루어질 계획이다. 또한 의사와 간호사에 대한 복약순응도 인식 및 중요성 강조 교육을 완료한 데 이어 환자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환자단체연합회의 안기종 대표는 “락앤약 캠페인을 통해 복약순응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 바란다”며 “이번 캠페인이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되어 약 복용으로 효과를 보고 병이 나았다고 착각해 치료를 중단하는 안타까운 일은 더 이상 없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제휴사 / 윤명주 환자리포트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