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팸 세계 첫 확인… "이제는 냉장고 해킹하는 시대""

기사승인 2014-01-19 16: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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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인터넷에 연결된 TV와 냉장고 등을 해킹해 악성 이메일 발송에 이용한 사례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스마트 가전제품을 이용한 사이버공격이 확인된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안업체 프루프포인트(Proofpoint)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 세계에서 스팸·피싱 이메일이 75만건 이상 발송됐다고 밝혔다.

악성메일은 25% 이상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컴퓨터, 모바일 기기가 아닌 물건들에 의해 발송됐다. 홈 네트워킹용 라우터(인터넷 연결 장치)와 스마트 TV·냉장고 등 인터넷에 연결된 각종 가전제품이 악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 쓰는 다양한 물건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을 사물인터넷(IoT)이라고 한다.

프루프포인트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가정용 라우터, 스마트 가전제품 등 사물인터넷을 악용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며 “스마트 가전제품은 개인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 비해 보안 조치가 허술해 표적이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2020년까지 2000억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해킹을 당한 스마트 가전제품은 공용 네트워크에 암호가 풀린 채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이들을 이용한 사이버공격은 같은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로 보내는 이메일 건수를 최대 10건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경우 발송 위치 파악이 어려워 공격을 차단하기가 어렵다. 악성메일은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보통 하루 3차례씩 10만건 단위로 발송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