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IT] 애플의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siri)'가 미국 전역에서 처음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IT 전문 블로그미디어는 한때 시리가 미국 전역에서 모든 질문에 사용불능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는 애플에서 최근 출시한 아이폰4S에 탑재돼 있는 음성인식 서비스로 현존하는 가장 재치있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오전 11시쯤 아이폰4S 사용자들이 시리에 명령을 내리거나 질문하면 시리는 “뭔가 잘못됐다”거나 “지금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는 메시지만 보냈다.

나인투파이브맥이 공개한 시리 오류 화면에는 사용자의 질문에 “뭔가 잘못돼 지금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잠시 후 다시 시도해달라”는 경고문이 떠 있었다.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시리에 문제가 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시리의 오류 현상은 5시간 동안 이어진 뒤 오후 4시쯤 기능이 복구되기 시작했다. 시리의 이 같은 현상은 일부 사용자들에게 간헐적으로 발생하기는 했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동시 다발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같은 시간 해외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리는 시험판(베타)이기 때문에 문제가 종종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지역에서만 마비가 된 것으로 보여 미국 내 전용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애플이 서비스를 잠시 내렸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앙서버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서비스가 정상으로 회복된 뒤 한 네티즌은 시리의 재치있는 답변을 소개했다.

이 네티즌은 “시리야 너 오늘 하루 종일(all day) 어디 있었어”라고 물었고 시리는 “올데이(all day)라는 장소가 12군데 있다”는 답변을 보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