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가 아이패드를 만들게 된 사연은…

기사승인 2011-10-26 18: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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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스티브 잡스의 비난을 받아온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 아이패드의 산파 역할을 했다는 숨은 이야기가 공개됐다.

월터 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 전기에는 잡스의 분노가 7인치짜리 터치스크린인 아이패드를 창조하는 힘이 됐다는 내용이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기에 따르면 어느 날 MS의 한 직원이 잡스와 저녁식사 자리에서 자신들이 혁신적인 태블릿PC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줄기차게 자랑을 늘어놓았다.

분노한 잡스는 집으로 돌아와 거친 욕을 내뱉으며 “그 녀석에게 이제 진정한 태블릿 PC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후 그는 아이패드 개발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아이패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아이패드2까지 출시했고 현재까지 총 3980만여대를 판매했다.

잡스와 게이츠가 사사건건 대립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잡스는 게이츠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갔다며 거침없이 비난해 왔다. 전기에도 잡스는 30년이 지나고 나서도 여전히 그날의 일에 대해 화를 참지 못했다.

잡스는 게이츠를 향해 “상상력이 부족하고 파렴치하게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베끼기만 한다”고 비난했다.

잡스의 폭언은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도 피해 가지 못했다. 슈미트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애플 이사회 임원이었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의 경쟁 관계가 격화되면서 사임했다.

잡스는 아이작슨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와 관련 ‘거대한 도둑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나는 필요하다면 마지막 숨까지 바칠 것이며 잘못을 바로 잡는 일이라면 은행에 예치해둔 애플의 400억 달러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훔쳐간 제품인 안드로이드를 없애겠다. 이에 대해 핵융합 전쟁도 기꺼이 치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애플은 구글의 안드로이트 운영체제를 쓰고 있는 삼성 등 파트너 업체들과 1년 넘게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의 특이한 식습관도 전기에 기록됐다. 잡스는 시리얼이나 당근만 먹었다. 때로는 자신의 회사 이름에서 영감을 얻으려는 듯 사과만 먹기도 했다.

잡스의 친구이자 애플 초창기 임원이었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스티브는 굶주려 있다가도 폭식을 했다”면서 “나는 한동안 그가 폭식증에 걸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