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시리에게 물었더니

기사승인 2011-10-17 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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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Siri)’의 재치 있는 답변이 화제다.

IT 전문 매체 매셔블(Mashable)은 16일 ‘시리의 재치 있는 답변’이라며 10개의 질문과 답변을 게재했다. 스터프시리새드(stuffsirisaid.com)에서도 아이폰4S 사용자들이 시리와 주고받은 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화면을 캡처해 직접 올린 것들이다.

한 아이폰4S 사용자가 “피곤하다”고 말하자 “지금 당장 아이폰을 내려놓고 눈을 붙여라. 기다리겠다”고 시리는 점잖게 충고했다.

또 다른 사용자가 “가장 뛰어난 뮤직 플레이어는 누구냐?”는 질문에는 “비틀즈가 훌륭하다”고 답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비틀즈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생전에 비틀즈의 음원을 아이튠즈에 입성시키는 것을 숙원 사업으로 여기기도 했다.

똑같이 질문해도 다른 답변을 내놓는 센스도 발휘했다.

“나와 결혼해 달라”는 요청에는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며 능숙하게 피했다. 또 다른 답도 있다. “내 사용자 라이센스에는 결혼에 대한 내용이 없다. 미안”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기가 막힌 답변이 나왔다. 숫자 ‘42’였다.

‘42’라는 숫자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책을 인용한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쥐들은 ‘인생의 의미’에 관한 궁극적인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슈퍼컴퓨터를 만들어 답을 구한다. 엄청난 시간 뒤에 나온 답이 바로 42였다.

이와 함께 “나는 모른다. 하지만 아마 애플리케이션이 있을 걸”이라며 어려운 질문을 순발력있게 피하기도 했다.

‘시리’는 아이폰4S의 홈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활성화된다. 이후 마이크 버튼에 대고 음성 명령을 내리면 된다. 현재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3개 언어만 지원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한국어를 비롯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