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30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이적을 확정한 박주영(26)이 해외 축구팬들로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30)과 사촌지간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아스널과의 입단 인터뷰 때문에 생긴 유쾌한 소동인데, 인터넷에선 벌써 ‘두 명의 걸출한 한국 축구 스타들이 알고 보니 사촌이네’라는 식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박주영-박지성 사촌대란’은 아스널 구단이 박주영 입단을 공식 발표하며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 때문에 시작됐다.

동영상의 6분50초쯤에 보면 인터뷰를 진행하던 남성이 “당신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아니다. 당신의 ‘cousin’인 박지성이 있지 않느냐. 아스널 이적에 관해 박지성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cousin’은 사촌이라는 뜻과 형제자매처럼 가까운 사이라는 뜻을 동시에 지닌 단어다. 이 남성이 진짜 박주영과 박지성을 사촌지간으로 생각하고 단어를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형제처럼 가까운 사이라는 뜻으로 쓴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박주영은 그러나 이 같은 질문에 사촌지간이 아니라고 확인하지 않고 “아직 아스널 이적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조언을 구하겠다”라고만 대답했다.

동영상을 본 해외 축구팬들은 ‘cousin’이라는 단어를 곧이곧대로 해석해 두 한국 축구 스타를 사촌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마침 박주영과 박지성의 영문 표기가 ‘J.Y. PARK’와 ‘J.S. PARK’으로 한 글자만 다를 뿐 비슷한 점도 이 같은 오해를 부풀렸다.

전 세계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에서 관련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 동영상이 나온 이후 밤새도록 트위터에는 “Oh, Park Chu Young is Park Ji Sung's cousin(우와∼ 박주영이 박지성의 사촌이래)”라거나 “Park Chu Young is the third cousin of Park Ji Sung(박주영이 박지성의 세번째 사촌동생이라네)” 등의 글이 끊임없이 올랐다.



우리 네티즌들은 이 같은 오해에 대해 트위터마다 돌아다니며 두 사람은 친척관계가 아니라고 알리고 있지만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사촌설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작은 오해에서 불거진 일이지만 이렇게 사촌설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걸 보면 박주영의 아스널 입단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뉴스감인가 보다”라며 “사촌대란은 우리에게 유쾌한 소동”이라고 적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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