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의 융단폭격…게릴라전 정부 기업 은행 닥치는대로

기사승인 2011-06-21 0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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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해커들의 폭격이 인터넷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각국 정부와 정보기관, 기업과 은행 등 금융기관을 가릴 것 없이 전세계 주요 웹사이트를 닥치는 대로 마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은 나름의 정치색깔로 무장한 채 마치 게릴라전을 펼치듯 자신들의 활동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된 세력들의 웹사이트와 내부 서버 등을 공격하는 등 본격적인 세력화까지 시도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20일 해커집단 '어나너머스'(Anonymous)와 '룰즈섹'이 은행과 정부기관 등 주요 표적에 대해 공동 사이버 공격을 선언하면서 영국 정부기관의 웹사이트가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안티섹'이라는 작전명의 이 공격으로 이날 오전 영국 중대조직범죄청(SOCA)의 웹사이트가 마비됐다가 오후 들어 복구됐다.

이들 집단은 SOCA 공격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안티섹의 이름으로 탱고 다운”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탱고 다운’은 목표물 사살을 뜻하는 교전 용어다.

룰즈섹은 성명에서 “최우선 목표는 이메일과 각종 문서를 포함해 정부 기밀정보를 훔쳐내 공개하는 것”이라는 밝혔다.

룰즈섹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 상원 공식 웹사이트, 소니 사이트 등을 공격했다. 어나너머스의 분파로 알려졌으나 때로는 외견상으로 어나너머스와 불협화음을 보이기도 한다.

한편, 독일 저작권 보호단체인 ‘음악공연 및 복제권협회(GEMA)’의 웹사이트가 전날 수시간 동안 다운된 것과 관련, 어나너머스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GEMA는 지난해 저작권과 관련된 라이선스 비용 문제로 유튜브가 독일에서 유명 가수의 뮤직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시켰다.

어나너머스는 지난 주 GEMA가 ‘과도한 요구'를 멈추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어나너머스는 정치적인 이유 및 표현의 자유 등과 관련해 사이버공격을 하는 해커집단으로 알려져 있으며, 폭로전문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비자와 마스터스카드 등을 공격해 유명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