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비상’…이산화탄소 배출량 사상 최대

기사승인 2011-05-30 2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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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과학]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지구온난화 방지에 빨간 불이 켜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측정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총 30.6기가톤(Gt)으로 조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9년 29Gt보다 1.6Gt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 2℃ 이상 올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구 온도가 2℃ 이상 상승하면 피할 수 없는 재앙이 초래된다는 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를 위해 IEA는 연간 탄소배출량을 2020년까지 32Gt이하로 제한해야 한다고 계산했다. 하지만 이보다 10년이나 앞서 한계지점에 육박하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환경경제학자인 니콜라스 스턴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지금 추세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면 2100년에 지구의 온도가 4℃ 상승할 가능성이 50% 높아진다”면서 “지구온난화가 대규모 이주나 지역간 분쟁 등 인류의 삶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는 개발도상국의 경제활동 증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이 생산공장을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하면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5%가 이들 국가로부터 발생하고 있다고 IEA는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사모아보기